매일신문

매일춘추-축하연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자못 궁금하다. 사업장 개점식이나 출판기념회, 창립기념연 등에는 으레 촛불을 훅 불어 끄고 케이크를 자르는 의식이 있다. 그러면 하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한다. 말하자면 축하연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다.{축하연}의 뜻은 국어사전에 의하면 [축하하는 뜻을 표하기 위하여 베풀어진 잔치]라고 되어 있다.그러면 우리나라에는 잔치라는 의식이 없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전통의식이 있었다면 왜 우리것은 버리고 서양식 의식대로만 따라해야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뿐인가? 웬만한 도시가정에서는 아이들 생일잔치에 으레 아이의 친구들을불러 모으고 촛불을 불어 끄고 케이크를 자르게 한다.

어른들도 뒷자리에서좋아하며 함께 박수를 한다. 생일잔치가 옛날에는 없었겠는가? 모두가 현대식 의식이라서 그렇다고 우긴다면, 그것도 좋다.그러면 왜 굳이 케이크인가? 멀리 외국에서 운반해 오느라고 방부제를 많이친 밀가루로 만든 케이크라야 기쁘고 즐거운 자리를 축하할 수 있단 말인가?

예부터 우리나라에선 즐거운 날이면 떡을 쳤다. 일가친척 동네 이웃들이 다모여 떡메를 치며 즐거워 했다.

요즈음 떡치는 집이 어디 있는가,하고 반문한다면 시루떡을 찌면 된다.아니면 떡집에 주문하면 된다.

서양것이라고 다 본뜨지 말고 우리것도 사랑하고 지켰으면 좋겠다.{떡자르기}...그야말로 한민족스럽고 우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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