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92년 24명의 무소속의원을 영입하고 지난해 전국구를 포함해 12명을 다시 입당시킨데 이어 14대국회 임기가 절반이 지났음에도 11일 5명의 무속의원들을 또 입당시켰다.이날 입당한 5명의 인사들은 전원 구국민당출신들이다.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등 당3역을 지낸 김정남(강원 삼척) 윤영탁의원(대구 수성을)과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지낸 거수명(울산남) 변정일의원(제주서귀포.남제주) 그리고정주일의원(경기 구리)까지 5명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구국민당 소속으로 있으면서 민자당과 현대통령에 대해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은 다 받아들이면서도 번번이 입당직전 단계에서 제동이 걸린 인물들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방침을 하루아침에 변경한 것이다. 김종비대표는 이들을 맞아 [잠시 자리를 옮겼다 제자리에 섰을뿐]이라고 했다. 처음있는 일도 아닌만큼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칠수도 있는 말이다.하지만 민자당은 이날 무소속의원들을 맞아들이면서 극비작전을 방불케 하는보안을 유지했다. 입당인사들이 당사로 오고 있는 시간에도 이들에 대한 교섭을 벌인 문정수총장은 [모른다]고 시치미를 뗐다. [와야 오는 거지, 돌아갈수도 있는 것]이라며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이 진행된 듯한 냄새를 풍기기도했다.
이런 상황은 금방 변했다. 기자회견시간인 오전 11시가 돼서야 문총장은 [오겠다는 사람을 말리기 어렵다]는 말로 이들의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당이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일방적으로 입당하기로 했다는 {말도 안되는}설명을 하기도 했다. 뒤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문총장은 이들을 바로 전날 만나 입당절차를 논의하기도 했다.
입당시기에 있어서도 보선참패라는 엄연한 결과를 얻은지 9일만이었다. 민자당이 예전에 받아들이지 않겠다던 의원들을 보선이 끝난 직후 받아들인 것이다. 다분히 보선에서 1석씩을 나눠 가진 민주.신민당의 오르는 기세를 꺾어보자는 의도 외에는 다른 명분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이들을 받아들이는 민자당의 태도 또한 석연치 않았다. 예전같이 입당환영식이나 화환증정 같은 것도 없었다. 문총장은 [해당 지구당위원장들에게 비치는 모습도 그렇고]라며 모양새를 신경썼다. 명분없이 의원들을 영입하고 쉬쉬하고 싶어하는 듯한 결코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0---민자당참패라는 보선결과에도 불구하고 입당을 결행한 윤영탁의원과 민주계주도의 당운영에 강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해온 이치호위원장. 이날 윤의원의 입당으로 두사람은 서로 명암이 엇갈렸다.
윤의원은 이날 [1년전부터 민자당입당을 결심하고 오늘에야 비로소 실행했다]며 지역의 반민자분위기를 의식한듯 [마치 독립군이 된듯한 기분으로 입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소속으로는 산적한 지역현안들을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고도 말했다.
반면 이치호위원장은 전날의 당무회의 발언연장선에서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고 동지를 적으로 모는 것은 문민정부도 아니고 군사정부보다 더한 문맹정부]라며 [현재 민자당은 공당이 아니라 사당이다]는 말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즉각적으로 감정적인 대처는 안하겠다]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계인 윤의원의 민자당입당으로 15대선거에서는 이 두사람이 14대선거와는 정반대로 여야의 입장을 바꿔 대결할 공산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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