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기자기한 드라이브코스...주변 볼거리 즐비

서부 경남 내륙지방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한 합천호.덕유산자락에서 발원한 젖줄 황강물줄기를 막아 지난 88년 12월께 높이 96m,길이 472m의 거대한 댐을 세움으로써 지도를 바꿔놓았다. 만수위 1백76m,총저수량 7억9천만t에 이르는 댐규모는 소양댐과 충주댐의 중간쯤으로 국내두번째 크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호수를 휘감아도는 1백여리 호반길의 정취가 단연 으뜸이다.

합천호의 드라이브는 88올림픽고속도로 거창IC로부터 진입하는 코스와 고령IC에서 들어가는 코스가 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국도 24호에서 호수쪽으로 꺾어드는 댐상류 봉산교를 건너면서 시작하는 드라이브가 제격이다.봉산교에서 댐까지 26km, 호반로는 아스팔트포장 왕복2차선으로 산허리를 감아도는 굴곡이 제법이고 군데군데 {헤어핀}코너도 곁들여져 아기자기한 드라이브의 묘미를 막끽할수 있다.

도중에 율곡 이이선생의 유품을 소장하기 위해 세운 옥계서원을 비롯, 댐건설 수몰지구에서 이설한 전통한옥인 은진송씨고가와 객사로 쓰이던 사의정등이 볼만하다. 이밖에도 호수주변에는 지방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광안정.덕암정사.송호서원.화송당.삼우당.봉서정등이 즐비해 자주 발길을 멈추게 한다.수려한 경관의 악경산.금성산과 영암사지등 유적향기 가득한 황매산 군립공원도 인근에 위치, 이 일대를 오는 97년까지 4개지구로 나눠 수상레저시설을유치하고 호반관광촌을 조성하는등 본격적인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수긍이 간다.

댐옆에는 대형주차장과 휴게소가 있고 조형미를 갖춘 돔형 기념관과 잘 꾸며진 댐조성기념탑비가 인상적이다. 하루평균 6-7백명, 주말이면 낚시꾼등 2천여명씩 찾고 있다는 주민들의 얘기다.

높은 본댐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조정지댐까지는 잠깐이면 닿고, 대략 6km쯤 달리면 왼편에 널찍한 야영장이 마련돼 있다. 입구에는 이곳서 출생한 무학왕사(무학왕사)의 유적지로 무학은 조선건국때 태조로 하여금 서울을 도읍으로 정하는데 큰 공을 세운 명승.

이내 내륙호반도시로 발돋움하는 합천읍, 고령쪽으로 방향을 잡아 대구방면으로 돌아오는데 처음부터 합천읍쪽에서 호반나들이를 시작해도 운치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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