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처서.**아직 끝더위가 남았지만 절후상으로는 분명 가을이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내음을 맡게 된다.
올여름은 정말 {잔인한 여름}이었다. 지난 1904년 공식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의 더위기록이 이번에 대부분 경신됐다. 특히 대구는 47일간을 35도이상의폭염이 대지를 달구었다.
용케도 살아남았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가을이다. 비록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뜨겁지만 자연은 이만치 가을을 향해 걸음을 옮겨 놓았다.
이제는 차분히 주변을 챙기고 흐트러지고 지쳤던 마음을 추슬러야 할때다.참으로 어수선했던 여름이 아니었던가. 가뭄으로 국민의 애간장을 다 태우기도 했다. 하늘에서 땅에서 끔찍한 사고는 또 얼마나 놀라게 했나. 어린이의간을 떼어간 살인사건.
룸살롱에서 14명이 타죽은 참사.
김일성사망은 한동안 그 무더위마저 잊게했던 {사건}중의 으뜸이었다. 그러나 이제 곰곰 생각해보면 이 모든것보다 더욱 나를 짜증나고 혼란스럽고 견딜수없게 한것은 찾아보기 어려워만 가는 시민의식이다. 염치의 실종이다.자고깨면 맞닥뜨리는 그 제멋대로의 무질서가주는 황당함이 주는 불쾌지수를무엇으로 설명해야 할는지.
나밖에 모르는 모든사람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착각속의 인간무리들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일들이 어쩌면 폭염보다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휴가길에 수없이 목격해야했던 얌체행위, 공동체를 우습게 아는 {짓거리와그 숱한 무질서의 현장들을 보는 일은 고통 바로 그것이었다.**죽어가는 자연**
고속도의 갓길은 이미 얌체족의 전용도로였다. 붉은 신호등인데도 가지 않는다고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시내버스들.
염치가 사라진 현장은 심산유곡에도 있었다. 지난 주말에 찾았던 지리산은신음하고 있었다. 일반인의 발길이 드물다는 조개골에서도 버려진 염치의 형태가 나뒹굴고 있었다. 천왕봉주변은 물론 이골짜기에서까지 파리떼(?)를 만난것은 충격이었다. 염치와 공중도덕이 있어야 할곳에 쓰레기와 악취, 죽어가는 자연의 흔적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몰염치를 타이르는 사람이 봉변을 당하는 세태는 더위쯤에 비할 일이 아니다.현대의 3P라는 가난, 인구 그리고 오염은 오늘날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할 금세기의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오염은 인간생존의 바탕인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것보다 심각한 일이다.**{환경비용}마련 급해**
그러나 불행하게 우리의 환경지표는 한심한 수준이다. 그가운데 하수처리율(31%),쓰레기발생량(2.2kg)은 낙제점이다. 마구 버려놓고 식수타령이다.최근 통일논의가 빈번해지면서 {통일비용} 얘기가 자주 들린다.대통령의 {갑작스런 통일대비}발언이후의 일이다. 옳은 얘기고 좋은 말이다.그러나 죽어가는 국토를 살리는 일은 {통일비용}마련보다 더 급한것인지 모른다. 지금의 환경의식, 시민의식으로는 통일이 돼도 걱정이 아니겠는가. 백두산, 금강산은 눈깜짝할 사이에 쓰레기로 뒤덮여 버릴것이 틀림없을 테니까.그러나 자연을 보호하는 일도, 통일의 염원도 먼저 잃어버린 염치와 건전한시민의식의 회복없이는 한낱 부질없는 일일는지 모른다.
염치를 찾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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