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바 섬이나 마리아나 섬등 지도에서도 좀처럼 찾기 힘든 섬들에 국제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많은 유럽국가들에서 {장미 전화}로 불리는 음란전화에 대한 제재가 늘자 음란전화 회사들이 규제가 허술한 이 섬들에 본사를 옮기고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장미전화 업계는 지난 93년한해동안만 9억달러(약 7천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주요 통화시간대의 전 유럽 국내통화 액수와 비슷한 것이다.장미전화로 발생하는 엄청난 비용의 사용처를 살펴보면 우선 반정도가 사용자가 처음 통화를 시작하는 나라의 전화회사에 지불된다. 나머지 반은 다시장미전화를 받는 나라의 전화국과 장미 전화회사가 나누어 가진다. 이같은 전화 회사들의 이익때문에 최근까지 많은 유럽국가들이 장미전화 업계에 대한제재를 느슨하게 운영해왔다. 그러나 장미전화가 기승을 부리자 사회 각계의반발도 이에 못지않게 강해지고 있다. 최근 브리티시 텔레콤사(영국전화회사)는 사회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장미전화 사용자들에게 본인만이 사용할수 있는 비밀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 비밀번호를 통해 미성년자의 장미전화 사용을 막을수 있고, 해외장미전화 회사로 유출되는 5천만달러(약4백억원)를 국내전화로 흡수할수 있는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사회단체들은 브리티시 텔레콤사의 조치에 대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비난을퍼붓고 있다. 영국정부는 이에따라 지난1월부터 장미전화 선전을 담은 출판물은 서점 진열대의 가장 윗부분에만 진열할 것을 규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장미전화에 대한 정보를 음란 출판물과 동일시하는 것이다.영국정부가 장미전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장미전화업계는 새로운 방법을개발해내 영국정부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다름아니라 사용자가 통화를 시작하기전에 미리 신용카드로 선불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미국 시장에서는대중적인 방법으로, 미국 장미전화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고르든사도영국 시장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유럽에서는 장미전화회사가 전화값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받아내는 것이 상례였다. 유럽 장미전화업계의 신용카드 선불 방법 채택은 사용자들에게 여러가지 이익을 안겨주고있어 업계에 더 큰 활기를 주고 있다. 익명성과 저렴한 가격이 바로 그것이다.이같은 장미 전화업계의 새로운 지불 방식 채택은 사용자들과 전화회사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반면, 불의의 희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희생자들은 지금까지 장미전화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던 조그만 섬나라들이다.신용카드 사용으로 사용자들이 전화값과 관계없이 일반 전화를 사용하는데문제가 없게 되면서 굳이 멀리 떨어진 섬나라에 본사를 둘 필요성이 없어졌기때문이다. 지금까지 장미전화 업계는 일반전화 비용의 일부를 서비스 수수료로 지불한다는 점 때문에 장미전화의 유럽내 이용에 각종 규제를 받아왔다.그러나 섬나라들과는 반대로 정부와 업계의 다툼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측이 있으니 이는 다름아닌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장미전화에선을 제공하고 있는 거대 전화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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