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리에서-김호진

발리의 노을은 비맞은네온빛처럼 허리를 뒤척이고 있었다.

소금기 젖은 소녀 눈망울에 담긴

소낙비같은, 아기의 울음같은

혹은 시든 꽃잎 같은 것들과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백사장에 떨구어 놓은

붉고 흰 언어들이 서로 뒤엉켜

노을에 닿기까지의 이야기 알수 없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적도의 바다, 소녀의 눈빛이

눈빛이 산만하다

40의 벼랑 싸늘해지는 가슴 한 기슭

눈물 같은 해일의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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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력

*55년 대구출생 *영남대 약학대졸 *월간{심상}신인상 당선(94) *의성문학회회원 *현 의성동산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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