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화려한 개막팡파르를 울린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개막식부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무라야마 일본총리와 중참의원 양원의장등 정부고위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것부터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었다.
아키히토국왕이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인의 잔치에 행정부와 의회의 수장들이 없다는게 석연찮은 것이었다.
물론 서립덕 대만행정원부원장의 개회식참석으로 비롯된 중국과 일본의 외교마찰과 관련, 일본정부의 결백성을 알린다는게 표면적 이유였다.그러나 속사정은 딴데 있다는게 히로시마시민들의 반응이었다. 일본 정부가히로시마 개최를 처음부터 반대한 것은 물론 개최자체를 항명으로 간주해 왔다는 것이다.
중앙정부가 이때까지 히로시마시에 단 한푼의 개최지원금도 내려주지 않았고,단 한명의 고위인사도 개최준비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원폭의 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히로시마시가 자신들의 2차대전 패망과 좌절을연상시킨다는 일본내 보수우익의 논리 때문이다.
인구 108만명에 일본내 10번째 도시에 불과한 히로시마시. 중앙정부의 철저한 냉대속에서도 10년간의 예산을 미리 앞당겨쓰는 고육책으로 아시안게임을준비했다고 한다.
일부 시민들은 개회식 전날까지 일왕방문과 자위대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히로시마 시민들의 의식이 놀랍기만 하다.
2002년 아시안게임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부산, 정치권력과 국제대회유치,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등 여러 함수 관계를 볼때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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