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경-성수대교사건

서울의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린 사건은 뜻밖에도 인민일보에까지 파격적으로보도돼 동작이 굼뜨기로 소문난 중국인들에게는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23일이 지나서야 대가소항의 본격화제가 되고 있다.결코 일어날수 없는 사고인 탓에 한국인으로선 앞으로도 이 치욕적인 사고얘기에 얼마나 더 시달려야 할지 고통이외에는 달리 더 할 말이 없다.더구나 상대의 기분은 아랑곳 없이 저 할 얘기는 다 해야만 입을 다무는 중국인들의 일반 기질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얼마나 얼굴이 붉어져야 할지.23일 아침의 한 한국인 택시승객은 운전사로부터 [서울에서는 다리가 무너져내려 앉았다면서?]라는 인사에 중국어를 못 알아듣는 벙어리 외국인행세를 하고 목적지만 되풀이 얘기했다.

또 외래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북경의 한 조선족이 [성수대교가 러시아워에 무너졌다]는 얘기를 중국인에게 하면서 [성수대교가 러시아에서 무너졌다]고 말하는 바람에 {그 나마 다행}으로 생각한 한국인의 심정은 또 어떠했는지.

22일의 인민일보는 서울특파원발로 성수대교 소식을 외신면 전체의 4분의1크기로 실었다. 흉칙한 몰골의 대형사진과 함께.

대체로 국내신문 기사를 번역한듯한 이 박스기사의 말미엔 최근 수년동안 한강에 걸려있는 총 16개의 다리중 13개가 대형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각계의 여론들이 지적했음에도 당국에서는 부인했을뿐 아니라 심지어 서울시장조차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지적한 부분이 눈에 와 박힌다.이러고도 한국의 건설업계가 중국공사를 따낼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다.한국대사관은 며칠전, 향후 중국 핵발전소 건설은 한국에서 다 따낼것처럼얘기했지만 료녕생에 세워질 중국최대의 핵발전소는 이미 러시아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바로 사흘전에 나왔다.

당대에 이뤄지지 않으면 아들, 손자대에는 이룰수 있을 것이라는 우공이산의정신을 배우지 않는 한 중국의 건설시장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책임도, 기강도 없이 능한 것이라고는 땅바닥에 엎드리는 것만 꼽아야 할 우리공복들의 정신상태에서는 더욱 어려울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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