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유보칼럼-대구경제의 고뇌

한국경제가 현재 호황이라는데도 대구경제에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대구제조업체들의 부도률은 전국 평균보다약 3배가 높다. 장사는 잘 안되고 자금난은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부도율 전국평균 3배**

그리하여 전국 제조업 생산액 중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86년 4.3%에서92년에는 3.1%로 낮아졌고 대구지역 1인당 생산액은 92년 전국 15개 시도중에서 14위였던 것이 최근에는 15위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구가 안고있는 내륙도시로서의 한계 때문이라고 체념하기도 한다. 림해도시가 아니므로 기간산업의 립지가 어렵고수출을 위한 물류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립지적 한계논에 바탕한 체념은, 마치 한국경제가 높은 임금때문에 경제성장의 한계에 다랐다는 비관론과 마찬가지로 너무 단견적이다.일본은 우리보다 임금이 3배나 높으며 대만도 우리와 비슷한 임금인데도 그들의 국제경쟁력은 우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경제활동의 세계화 추세속에서 나륙도시의 핸디캡이 없을 수는없다. 그러나 교통&통신 수단의 발달은 그것을 현대적으로 잘 체계화만 한다면 지리적 핸디캡은 다른 장점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것은 쾌적한투자환경의 조성과 우수한 기술.기내인력의 양성에 달려있다.자본의 세계화 추세가 가속되고 있다. 21세기에는 자본시장에 국경이 없게될것이다. 그럴수록 지역경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되는 것은 인적 자본, 즉 질높은 노동력과 공장을 세울 수 있는 쾌적한 투자환경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임금이 높더라도 그 이상으로 생산성이 높다면 투자를 망설일 이유는 없다.대구.경북지역은 그동안 이른바 {TK정권 30년} 속에서 중앙정부에의 의존심이 은연중에 배었고 또 많은 인력들을 관료군에 빼앗겼다. 이 속에서 산업.경제 개발에는 진취성이 모자란 반면 상대적으로 과소비 풍조가 전국어느 지역보다 높아져 있다.

**노사관계 안정 급선무**

이 대구.경북지역이 세계화속의 경쟁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적자존심과 자부심을 되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것은 중앙권력에 대한미련과 의타심을 버리고 내 고장에 대한 {나실다지기}를 새로 시작하는 자세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그 첫번째 과제는 물론 노&사관계의 안정성 확보이다. 대구의 제조업은 부량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리직률이 전국 최고이니 그럴수 밖에 없다. 한 조사에 의하면 90년 제조업의 근속연수가 평균 2.6년이었다.

그 두번째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값싸고 쾌적한 투자환경의 조성이다. 다행히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구시 행정에서도 상당한 정도로 경제적 마인드가스며들기 시작하여 현재 시에서는 {21세기를 향한 대구발전전략}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중심의 기계.금속공업 유치와 섬유산업의 고도화국제화를 위한 시책들을 추진 중에 있고 공단조성, 도로.지하철.공항 등을확장 또는 건설 중에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그동안 미루어져왔던 사업들을한꺼번에벌여야하기 때문에 재원확보에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다.**산업인력 양성 노력을**

세번째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전문적인 기술.기내인력의 양성이라 할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행정.학교.산업체.시민들이 유기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을 가지면서 일대 교육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는 또 지역경제, 지역산업에 맞는 교과과정을 마련하기 위한 지역교육의 자율성이 주어져야 한다. {교육개혁}과 지역경제에 맞는 산업인력의 양성, 이것이야말로 다가오는 지방자치 시대의 핵심적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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