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미국민의 실망

대통령은 대학시절 마리화나를 피운적이 있다는데 사실입니까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리화나 연기를 목구멍 속으로 마시지는 않고 도로 뿜어 내버렸습니다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한 여기자와 클린턴이 주고 받은 일화이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물론 이같은 가십기사를 읽은 독자들은 웃음보다 비애를 삼켜야 했었다.

또 다른 일화도 있다.

지난달 31일 테네시주 윌리암스군의 헬로윈 데이 축제때 한 무언극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클린턴과 힐러리로 분장한 남녀 2명이 지난해 자살한 클린턴의죽마고우이자 백악관 법률참모였던 포스터로 분장한 남자와 주고 받는 대화내용이 마치 포스터와 힐러리의 이룰수 없는 사랑이 클린턴에게 들통이 나자결국 포스터가 자살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모의 권총으로 자살을 하는 순간 2백여 참석자들은 마치 애기들 장난같다]며 폭소를 감추지 못했다.클린턴에 대한 미국민들의 실망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주지사 재직시절 폴라 존스란 여직원을 호텔방으로 불러 오럴섹스를 강요했다거나 한 부동산회사에 힐러리와 함께 부부가 투자, 융자를 받기위해 은행에압력을 넣은 것등은 차라리 취임전의 개인적인 일이었기에 모른체 할 수도있었다.

하지만 그의 정책은 끝없이 국민들을 애타게 했습니다. 군대에 동성연애자를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세금을 멋대로 올리는가 하면 대쿠바, 대아이티정책은 처가쪽 한 남미계 인사의 입김에 놀아났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들이 실망한 것은 정책에 일관성이 없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입니다 한 백악관출입기자의 푸념이다.

실제 미국인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를지라도 논리적이고 확고한 소신이 있는사람을 좋아한다. 대통령이 여기서는 이소리 저기서는 저소리를 하는 것을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선거에 끼친 영향중 클린턴이 싫어 공화당을 찍었다가 81%나 된 것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미국인들은 지금 과연 클린턴이 남은 2년간 얼마나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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