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김영삼대통령의 공식방문을 맞으며 과거 인도네시아가 일본과 네덜란드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던 사실을 지적, [식민지시대를 경험한 나라는 큰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인도네시아가 3백50년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는동안 네덜란드가 상인계층을 키우지 않아 독립후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다시는 식민지가 되어서는안된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으며, 너무 성급하면 부작용이 있어 조심하고있다]고도 했다.그가 김대통령앞에서 대뜸 식민지시대의 얘기를 꺼낸 것은 한국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적이 있음을 상기시켜 동병상련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려는 화술로도 생각할수 있으나, 그의 혹독한 군사독재를 아는 사람들은 낡은 개발독재 논리로 자신의 독재를 변명하는 듯한 어색한 인상을 받았다.[피폐해진 국가를 식민지로부터 보호하고, 경제재건과 국력배양을 위해서는다소간의 독재가 불가피하다]던 60년대 제3세계의 {령도자논}과 흡사한 논리다.
국부 수카르노에 이은 철권통치로 자카르타의 지식인 사이에 {김일성의 아들}로 불리기도 하는 그가 30여년의 민주화투쟁 경력을 가진 김대통령의 방문에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자카르타의 이방인들은 [10년내에 수하르토에게 위기가 온다]는 말을자주 한다. 그 까닭은 이곳 언론보도에서도 어렴풋이 읽을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아직도 정부의 언론통제가 극심한 곳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다수 언론이 김대통령의 도착 기사와 함께 그의 화려한 민주화투쟁 경력이 포함된 프로필 소개에 시간과 지면을 아끼지 않으며, 자카르타의 민주화 염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12일 영자지인 {자카르타 포스트}가 반면을 할애한 특집기사에서 김대통령의프로필을 소개했고, 국민의 90%를 이루는 회교권의 지도자가 주로 구독하는펠리타(Pelita)지는 {뛰어난 인물 김영삼}, 수아라 팬바루안(Suara Penbruan)지는 {충실한 민주주의자 김영삼}이라는 제목으로 김대통령을 소개했다.국영라디오방송 RRI까지 4부작으로 된 {한국을 소개한다}는 제목의 저녁 특집방송가운데 10일과 12일 방송된 제3, 4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한국의 민주화}편을 방송했다.
김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이 이곳 민주화 운동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오게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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