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4국연쇄 정상회담 의미

김영삼대통령은 14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일.중등 한반도 주변 핵심국가들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위한 이른바 {4각외교}를 재가동했다.김대통령이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일.중등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4각외교의 틀을 다진 것은 지난해 11월 미시애틀 APEC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숙소인 자카르타 만다린호텔에서 가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와 한일정상대좌를 가진데 이어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마주앉고 오후에는 클린턴 미대통령,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와 차례로 개별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의 이번 개별정상회담은 북.미 핵타결로 북한핵문제의 고리가 일단풀린 상황에서 미.일.중등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다시 다져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기 위한 외교적 시도라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시애틀 APEC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투명성을 확보해어떻게든지 한반도 안정의 토대를 구축하려는 {핵몰이외교}에 주안점을 두었었다.

반면 이번 자카르타의 개별정상회담은 북.미 제네바회담에서의 핵타결로 핵투명성이 일단 확보됐다고 보고 이를 근간으로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확보하는 한편 북한의 대외개방과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에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연쇄 정상회담에서 김일성사망과 북.미간 핵합의이후 미.북및 미.일수교등 한반도및 동북아질서 재편문제등 외교현안이 핵심 의제로 대두된 것은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7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에 앞서 여의도 63빌딩에서가진 경제인초청 만찬에서 남북경제협력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제의한바 있다.

이 제의가 바로 김대통령이 북.미 핵협상타결이후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첫 조치였던 셈이다.

김대통령은 아.태 3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필리핀을 방문하는 동안 북한이우리의 경협제의를 거부했다는 보고를 받고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면서 "서두르지않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북한핵투명성이 확보되면 북한으로서는 대외개방에 나오지 않을수없으며 그 때에는 한국의 경협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수 밖에 없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김대통령은 미.일.중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대화추진 *한반도및 동북아정세 *미.일의 대북 수교문제 *대북관계에서 중국의역할 *경제.통상현안 *APEC에서의 협력방안등을 집중 논의했다.김대통령과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한.미.일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수로지원사업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며 일본도 응분의 협력을 하겠다는데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강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평가하고 남북대화 재개등 중국이 북한을 설득,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북.미합의를 계기로 한미안보동맹관계가 한단계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 발전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북.미합의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서는 한국이 경수로사업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APEC과 아.태 3국순방을 통해 경제실리외교를 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연쇄 개별정상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키 위한 다원적 다자외교를 병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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