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0일 제 13기 독일국회 개원식에서 개막연설을 했던 최고령국회의원이 과거 동독시절 슈타지(동독비밀경찰)의 협력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있다.올해 81세의 슈테판 하임은 동독시절부터 저술가로 익히 알려진 노인이지만지난 총선에서 동독의 사회주의 통일당의 후신 민사당 후보로 출마해 최고령으로 당선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하임이 슈타지의 '협력자'였다는 단서는 연방수사국이 하인즈 브란트납치사건을 수사하면서 드러났다고 한다. 하인즈 브란트는 53년 동베를린 봉기사건때당시 올브리히트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가 관직에서 해고, 58년 서독으로 탈출해 서독 최대노조인 금속노조의 괸관지 '금속'의 편집위원을 지냈던 인물.동독의 슈타지는 61년 동베를린에서 그를 납치해 비밀재판에서 13년형을 선고받게 햇다가 서방의 격렬한 항의로 64년 석방시켰다.
슈타지는 50년대말 이 브란트사건을 '뤼셀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조작해 대외에 선전하였는데 사건기록에서 하임의 진술이 발견된 것이다. 연방수사국이 당시 납치주범가운데 한명을 체포, 수사하는 과정에서 하임이 슈타지에 보낸 편지와 그의 진술에 관한 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이 편지에서 하임은 브란트와만나 나누었던 애기들을 기꺼이 이야기 해줄수 있다고 썼고, 두명의 슈타지 간부가 하임의 집을 직접방문해 받아낸 하임의 진술기록에는 브란트가 정부와 당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진술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한편 이같은 구설수에 대해 하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가 브란트를 알게 된것은 53년 6월 동독의 노동자봉기사건을 소재로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또 브란트가 서독으로 망명한 후 브란트로부터 '복사된' 편지를 받았는데 이 때 하임은 이 편지를 슈타지가 조작해서 만들어 자신을 시험해 보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편지를 여비서의 남편이자 형사인 하이네에게 주었고 그의 집에서 하이네와 다른 한명을 만났으나 이들이 슈타지간부인지는 몰랐다고 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베를린의 법조인인 우타 퓔스터는 베를린 검찰이 제시한서류가 하임의 슈타지활동을 했다는 증거는 될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연방수사국장인 만프레드 티트라우스마저도 이 문서만으로 하임이 슈타지 협력자였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대대적인 보도와 함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일부 언론은 일종의민사당에 대한 정치공세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정치공세는 야당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제1야당인 사민당의 부당수인 볼프강 티어제는 하임이 나중에도 동독정부에 비판적이었지만 50년대에는 적극적인 동독정부지지자였음은 사실이라고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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