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산망 끊겨 증권사 타격

18일 아침에 있은 통신구 화재사건이 지역 경제에 끼친 혼란과 피해는 엄청나다.각 금융기관의 신경조직인 통신망이 일시에 끊긴만큼 지역 경제가 제대로돌아갈래야 갈수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곳은 증권사. 대구와 경북, 울산등 지역의 주식거래는대구남구의 한국증권전산 분실을 통해 서울 증권거래소와 전산망을 연결, 이뤄진다. 이 전산망이 끊기는 바람에 증권사 객장마다 대형 시세판이 멈춰서고주식 매매 주문도 넣을수 없게돼 지역 주민의 주식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대부분 증권사 지점들이 이날 하룻동안 체결한 주식 거래액은 평소보다 3분의1정도 줄었다. 전산망 복구가 늦어진 일부 지점은 하루 10억원이상씩 처리하던 고객의 주식거래를 이날에는 4천만원어치 정도밖에 못했을 정도다.일부 증권사는 고객의 항의가 빗발치자 전산망 복구가 일찍 끝난 타 증권사지점을 찾아가 시세판을 보며 휴대폰으로 서울 본점에 부탁, 주식매매를의뢰하고 평소 6시이후의 퇴근시간을 앞당겨 4시쯤에 지점문을 닫기도 했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역 투자자들이 시세에 대한 순간 반응이 늦어져 손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은행의 경우 이날 아침부터 남.달서.수성구지역의 11개 지점 6개 출장소의 컴퓨터 단말기가 가동불능상태에 빠졌다.

오후 3시까지 대부분 지점과 출장소는 통신망이 복구됐지만 대명동지점과영대 병원출장소는 영업마감시간까지 가동이 중단됐다.

이때문에 영업점을 찾은 상인과 주부들은 수기(수기)통장으로 입금만 할수있고 출금과 송금은 할수없자 차를 타고 다른 지점을 찾아나서는등 큰 불편을겪었다. 대구은행 대명동지점의 경우 하루 8백여명의 고객이 70억-80억원의돈을 맡기거나 찾지만 이날 하룻동안에는 폐업상태였다.

은행의 한직원은 "만약 전산망 두절로 이날까지 은행에 돈을 못넣어 회사가부도처리된다면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느냐"면서 통신망의 관리부실에 기가 막힌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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