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세계화의 의미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 내걸어서 개념혼란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세계화'와 '국제화'가 뭐가 다릅니까, 교수님?""같은 말이죠"

"그렇지만 국제화를 한참 내세우다가 이제는 세계화가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느 분이 전화를 걸어와서 세계화와 국제화에 대해 물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민자당 최고위 간부들도 이 개념의 문제가 잠시 거론되었다고 한다.김대통령이 국제화를 내세울 때의 구상과는 상당히 구별되는 새로운 구상을가지게 되었다면, 새로운 구상을 동일한 표현으로 국제화하기보다, 표현자체도 새롭게 '세계화'라 하여 추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였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을지도모른다.

그렇다면, 과거의 국제화와 현재의 세계화사이에는 용어의 정의 문제가 아니라 김대통령이 구상의 차이에 문제가 있다. 새 포대에 담을 새 술이 어떤 것이냐가 문제이다. 그것이 세계화의 내용이 될 것이다.

국제화와 세계화를 영어로는 Globalization이라한다. 여기 Globe는 '지구'이고, 지구가 한 '마을'같이 되어간다는 뜻으로 Global Village, 즉 '지구촌'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마셜 맥루헌이 1964년'매체의 이해'라는 저서를써내면서 사용한 용어이다. 각종 과학과 기술과 생활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해 거리가 좁혀지고 시간이 단축됨으로써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져서 결국 지구는 하나의 마을처럼 작아진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을Globalization이라고 한다. 그것을 국제화 또는 세계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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