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세대가 겪는 삶의 애환과 역경속에서 가꾸는 내일에의 희망을 서로 나누고 격려하는 자리가 열렸다.18일 오후3시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저소득 모자세대 생활수기우수자 시상 및 간담회'에는 생활수기 수상자 36명과 부녀복지행정 관계자,모자시설 관계자,부녀봉사관 등 60여명이 한자리에 만나 삶의 현장에서 겪는슬픔과 보람을 글을 통해 꾸밈없이 드러낸 수상자들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으며, 현실에서 마주치는 어려운 문제들을 서로 나누기도 했다.올해 처음 마련된 생활수기수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들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북이 고향인 칠순의 서순남 할머니(상인동)는 일가친척 하나 없는 대구에 정착해 살다 갑작스런 아들부부의 이혼,뒤이 은 아들의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3명의 손자손녀를 맡아기르게된 경우. 다행히 생활보호대상자로서의 혜택은 받게됐으나 그것만으로는 고,중,국교에 다니는 세 아이들의 공부를 시키기가 힘들어 노구를 이끌고 식당에서 일을 한다며 쌓인 시름을 털어놓았다.
매천동의 홍순자씨는 열세살난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감당하기 힘들만큼예민해져 모녀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디 털어놓고 상의라도 할 곳이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엄마 혼자 기르는 아이들이 쉬 외톨이가 되는것같아요. 엄마들은 먹고 사는 일에 바빠 그리 신경을 못쓰고 아이들은 갈 곳이 없고…사춘기아이들을 위한 탈출구가 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두딸과 함께 모자시설에 살고 있는 장무영씨(용산동)는 중학 1학년인 딸이앞으로 인문계 고교로 진학할 꿈을 갖고 있으나 자기의 수입으로는 힘에 부친다고 밝히고 고등학교 경우 실업계만 대상으로하는 현재 모자가정 자녀 학비지원을 인문계 고교에까지 확대할 수는 없는지 물었다. 장씨의 말에 여기저기서 같은 고충을 가진 어머니들이 공감을 표시, 자녀들의 인문계 진학을둘러싼 현실적 갈등이 적지않음을 드러냈다.
전종숙 부녀봉사관은 8년간 모자가정을 관리하면서 인상깊었던 일중 하나로'신암4동 모자모임'을 예로 들었다. 모자세대의 애환을 나누고 유대감을 갖기위해 만들어진 이 모임은 처음 1백50여세대로 출발, 점차 영구임대아파트로 옮겨가고 현재는 30여세대가 남았는데 평소 만남과 대화를 통해 건실한생활력을 가꾸도록 서로를 격려,자녀들을 일류대에 입학시키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는등 비록 편모슬하이지만 남부럽잖은 가정을 꾸리는 예가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모자세대의 고충을 들은 이경순 대구시가정복지국장은 "91년부터 95년까지 모자가정을 위한 기금 5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자가정의 복지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이 가능해질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