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의원직 사퇴}라는 극약처방의 초강수를 띄웠다. 그는 이번 투쟁이 개인이나 당차원의 생존개념을 넘어 역사적 투쟁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했다. 연설내내 {정의와 불의와의 싸움}이라고목청을 돋우었다.일문일답없이 회견문만을 읽은 이대표는 이자리에서 시종 김영삼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했다. 현정권과 전면대결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거듭 피력했다.그는 "12.12사건관련자들에 대한 기소유예조치는 민주주의를 죽이는 만행이며 역사를 후퇴시킴은 물론 민족정기를 말살시키는 쿠데타적행위"라고 규정지었다. 그래서 그는 "현정권의 반역사적 조치를 결코 용납할수 없다"며 이 모든 위기의 책임이 김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투쟁이 자신이 주도했던 4.19혁명을 계승하고 이승만정권때의 반민특위해체의 과오를 되풀이할수 없는 제2의 반민특위투쟁으로 연결시켰다.그는 특히 {14대국회무용론}을 제시하며 국회해산을 통한 조기총선을 강력히요구했다.
그가 14대국회해산의 근거 논리로 우선 새정부출범이후 정부와 국회의 존재기반상실을 들었다.
이대표는 "현정권은 이미 지난 국회에서 날치기를 감행했고 역대군사정권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단독국회를 밀어붙이고 있고 특히 율곡비리, 평화의 댐비리, 상무대비리등 각종 부정비리를 현정부의 방해로 어느 것 하나 진실을 규명하지 못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민생불안, 세금비리, 성수대교붕괴등이 발생하는데도 국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청산과 개혁이라는 역사적인 과제를 안고 출범한 현정권은 존재근거를 상실했다"고 톤을 높였다. 또 "아무것도 해결못하는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라고 할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조기총선을 통해 김영삼정권은 중간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상황에서 대통령이 끝내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그는 향후 투쟁방향과 관련, 각계각층의 시민단체및 국민들과 함께 계속 강경투쟁을 다짐했다.
이대표의 이날 회견에 대해 정가는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당내외의 도전을 받고 있고 소수계보의 리더라는 한계속에서 당지도부의 합의차원에서 나온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그가 당대표인 만큼 무게가 실리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의원직사퇴는 분명히 정국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기 때문이다.
계보의원들의 의원직사퇴라는 후속행동들로 확산될 기미도 예상할 수 있어정국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 같다. 이는 여태까지의 정국기류와는 질적으로 다른 근본이 뒤바뀌는 형국을 맞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이대표의 이날 발언으로 최근 수면하에서 고개를 내밀던 권노갑최고위원및김상현고문등 국회등원파들의 목소리가 다시 잠복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당분간 이대표의 강경투쟁노선으로 굴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그래서 정가에서는 이와관련, 최근의 당내반발기류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실 권최고등 동교동계의 노골적인 반기에 대해 그가 물러설 경우 그는 무너진다는 절박한 심경이있었던 풀이이다. 사실 이대표측도 최근 {여기서 촌보도 물러서면 죽는다}며비장의 의지를 다진바 있다.
정가는 이대표의 회견배경에는 그가 이번투쟁을 바라보는 자신의 확고한 의지에다가 여론도 기소요구주장이 만만찮다는 분석도 뒷받침되었지만 결국 정치적 차원에서 김대중이사장의 그늘에서 탈피해 확고히 홀로서기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그의 측근들이 항상 강조하고 있는 {위기가 호기다}는 말에서 잘 읽을 수 있다. 소수파를 거느리고 있는 그가당권과 대권을 거머쥐기위해서는 뭔가 확실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민주당내 대주주인 동교동과 사전협의가 없다는 점과 최근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이 적잖았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당의 진로가 그의 뜻대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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