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대구의 조형물

자연이 인간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이라면 도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이후 건축과 조각의 개념이분리되면서 조각은 비록 단순한 구조물일지라도 새로운 요소로서 도시안에서중요한 역할을 한다.많은 사람들이 지구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주 여행을 하면서그 도시의 얼굴과 같은 조형물을 보게된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에펠탑, 워싱턴의 워싱턴기념탑, 조개껍질모양을 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우리나라도 서울에는 구한말 개화기에 세워진 독립문같은 훌륭한 조형물이있고, 또 근래에는 88올림픽기념조형물을 세워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3대도시라는 대구에는 상징적인 조형물과 조각공원 하나없을 뿐 아니라 사과와 섬유도시로 알려진 이미지를 심어줄 조형물마저 없어아쉽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고층건물 전면에 의무적으로 조형물을 세우게하여 다소나마 도시의 딱딱한 미관을 녹여주고 있음은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앞으로는 조형물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의 설계과정에서부터 도시미관을 고려하여 아름다운 건물과 잘 조화를 이룬 조형물을 볼 수 있다면 시민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고 관광자원으로서도 한 몫 하지 않을까.

로마의 그 유명한 뜨레비분수. 등을 돌리고 동전을 던지고 가면 다시 돌아올수 있다는 전설때문에 관광객들이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은 너무도 유명하다. 얼마나 소중한 모습인가. 우리도 형식적이고 근시안적인 조형물이아니라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느끼게 할, 미래지향적인 조형물을 세움이 어떨까.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