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12.12노선 진통

민주당은 27일저녁 서울 모 음식점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이기택대표의원직사퇴이후 12.12 투쟁노선을 둘러싼 당내 이견조정에 본격 착수했다.또 이대표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와 비주류및 재야출신그룹인 개혁정치모임도이날 각각 자체모임을 갖고 계파별 입장을 정리했다.그러나 12.12 투쟁노선을 둘러싸고 이대표측은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내달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반면 동교동계및비주류측은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당론을 변경하자고 주장, 진통을 겪었다.0---이날 최고위원 간담회는 예상대로 12.12투쟁방향을 둘러싼 계파별 이견이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다만 전날 대전집회가 그런대로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이대표의 강경투쟁노선을 지지하는 세력이 다소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이같은 흐름은 당고문들의 발언에서부터 나타났다.

먼저 이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은 것은 만류할게뻔한데다 나혼자 책임지고 다른 의원들은 국회에 남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기때문]이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대표는 [재야 40여개 단체가 공조투쟁을 시작하고 일부 재야지도자들이 단식투쟁을 하며 29일부터는 농민과 노동계도 합류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가타부타 말한마디없이 이렇게 야당을 무시해도 되느냐]고 청와대측을겨냥.

그는 이어 [12월12일까지는 최선을 다해 투쟁하는 것이 좋겠다]며 [오늘은어떤 결정을 내리지말고 개인의견만 말하자]고 분위기를 잡아나갔다.그러자 홍영기국회부의장과 이중재 박일고문등은 한결같이 이대표를 거들고나섰다.

이들은 [계속 투쟁하자](홍부의장), [벼랑끝까지라도 밀어주자](이고문),[구차스럽게 일부는 투쟁하고 일부는 등원하지 말고 12월12일까지 이대표를 지지하자](박고문)며 이대표를 지원.

반면 비주류 좌장인 김상현고문은 [헌정사상 정기국회를 완전 보이콧한 적은한번도 없었다]며 [WTO비준안 추곡수매동의안 지자제법안등을 여당이 모두통과시키면 누가 책임을 지나, 이대표 결단으로 원내에 들어가자]고 조기 등원론을 제기.

이룡희고문은 [병행이건 장외건 지도부결정으로 통일된 입장을 보이자]고 주문.

0---이에 앞서 이대표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는 이날 시내 코리아나호텔서 모임을 갖고 장외투쟁을 당분간 계속 밀고나가기로 의견을 집약.이날 모임엔 산하회 회장인 강창성의원을 비롯, 강수림 이장희 이상두 최욱철 이규택 강희찬 김충현 양문희 박은대 최두환 장석화 하근수의원 등 이대표직계들이 대거 참석.

이들은 [대전집회가 성공한 만큼 이대표의 장외투쟁을 최소한 12월12일까지밀고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당론이 등원쪽으로 결정될 경우 의원직 동반사퇴 등 옥쇄도 불사하자는 강경론이 나왔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특히 강창성의원은 이날 오전 김원기최고위원을 별도로 만나 당의 단합을 위해 장외투쟁 노선을 12월12일까지 지지해줄 것을 요청.

비주류도 시내 용지가든에서 모임을 갖고 조기등원쪽으로 당론변경을 위해적극 나서기로 결의를 다졌다.

이날 모임엔 박정훈 오탄 장영달 김원길 김옥천 장기욱의원등이 참석.이들은 일단 최고위원 간담회를 지켜본뒤 28일 의원총회에서 WTO비준안및 추곡수매동의안.예산안처리 등을 위해 즉각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개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

개혁모임도 이날 낮부터 뉴서울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12.12사건 공소만료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되 의원직 동반사퇴는 하지 않으며 국회등원은 WTO비준안이 상정될 경우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모임엔 이부영의장과 이해찬 원혜영 림채정 박계동 제정구 류인태 신계륜의원등이 참석.

또 동교동계의 나외연은 28일 오전 내외연사무실에서 회장단및 고문단 연석회의를 갖고 원내외 병행투쟁쪽으로 당론을 모으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내외연은 이어 이날 낮에는 정대철고문 초청으로 여의도 모음식점에서 소속의원및 원외지구당위원장 등 1백여명이 참석하는 오찬모임을 갖고 세를 과시할 예정.

0---이날 무려 5시간반에 걸친 최고위원 간담회가 끝난 뒤 박지원대변인은[대체적으로 서로의 주장에서 한발씩 양보,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28일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갖되 의원총회는 그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회의에서는 장외투쟁을 계속해 나가자는 주장과 당장 등원하자는 입장, 그리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되 좀더 시간을 둔 뒤 등원하자는 의견등 세부류로나뉘어 의견이 개진됐다.

이대표는 12월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그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자는의견을 제시했고 홍영기부의장 박일 이중재고문과 이부영 노무현최고위원등이 [재야세력의 동참이 시작됐고 세금비리문제등을 함께 걸어 투쟁하면 동조세력이 늘어날텐데 지금 등원해 2-3일안에 무얼 할수 있겠느냐]며 동조.그러나 김상현 정대철고문, 신순범최고는 [전략은 같고 전술상 차이가 있는것일 뿐]이라며 [특히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12.12투쟁으로 정부의 실정을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즉각 등원하자는 의견을 개진.

김원기 류준상 조세형 권노갑 한광옥최고위원등은 [대표가 선두에 서서 잘싸워왔으나 예산등 민생문제를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 너무 투쟁이길어져 이제 탄력성을 가져야 한다]며 시차를 둔 병행투쟁론을 피력.회의는 또 28일 의원총회를 여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을 벌인 끝에 결국최고위원회의에서 당론을 정한뒤 개최하는 쪽으로 결론.

특히 이대표는 [당헌에 의총소집은 대표와 상의해야 하는데 나도 몰랐다]며이의를 제기하자 신기하총무는 [대표회견뒤 바로 의총과 최고회의가 소집됐어야 하며 의원들도 알아야 한다]고 반론.

이에 이대표는 그간 대립관계를 보여온 권최고와 상의, 28일에는 최고회의만개최하고 의총은 그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박대변인이 소개.간담회에는 최고위원과 고문외에 지역구에 내려간 최낙도사무총장을 제외하고 주요 당직자들을 포함, 모두 17명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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