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2위를 차지, 태평양돌풍을 연출한 정동진태평양감독(49)이 고향 대구에 들렀다.지난84년부터 90년까지 7년간 코치, 감독으로 삼성에 몸담았던 정감독은 29일 오후 대구사회인야구연합회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삼성 대 태평양간의 트레이드 현황등을 밝혔다.
이날 정감독은 [삼성에 투수를 트레이드하라는 친구들의 성화 때문에 대구에서는 사람 만나기가 겁난다]면서 {크렘믈린}이란 소문과는 달리 비교적 시원시원하게 말문을 열었다.
-현재 진행중인 삼성대 태평양의 트레이드 과정은.
*삼성이 안병원 최상덕등 태평양의 차세대 에이스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안다.
물론 삼성이 트레이드 상대로 제시한 강기웅이나 이종두가 탐이 나는 선수이긴 하지만 안과 최는 절대로 안된다고 실무진에게 말했다.
삼성은 우리가 제시하고 있는 최창호와 박은진의 영입만으로도 내년 시즌투수력보강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대구에서 만난 지역야구팬들의 반응은.
*태평양구단 관계자들이 알면 깜짝 놀랄 일이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투수를삼성에 주라고 아우성이다.
한 야구팬은 [영원히 인천사람이 될거냐]며 협박까지 할 정도다.고민이지만 현재로서는 풀수 없는 문제라 웃고 넘겼다.
-삼성의 내년 시즌 전망은.
*삼성의 현전력은 한방울씩 새던 봇물이 완전히 터져 둑이 허물어진 상태에비유된다.
무너진 강둑을 새로 쌓기는 힘든 일이 아니겠느냐.
바꿔 말하면 삼성은 지금 새로 시작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삼성은 타구단에 비해 여전히 많은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력을 강화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태평양의 내년 목표는 우승인가.
*태평양에 부임해서 3년을 내다보고 선수들을 관리하고 키워 왔다.일단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건 사실이지만 아직 우승전력은 못된다고 본다.
구단간부들도 이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욕심은 있지만 내년에도 4강진입에 성공한다면 만족한다.
-다시 한번 삼성사령탑에 오른다면.
*삼성은 한번 버린 사람은 다시 쓰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현재 태평양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어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꼭 삼성감독이 아니더라도 고향의 야구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정감독은 대구상고를 나와 모교감독을 역임하고 삼성 사령탑까지 지낸 정통지역 야구인.
그는 지난90년 삼성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고도 돌연 경질되는 {희생양}이된후 지난92년 태평양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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