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상-문학의 본질찾기 치열한 몸부림

올 한해 우리 문단은 소련의 와해등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문민정부의 출범등의 여파로 인한 이념의 상실과 상업주의의 득세,눈앞에 다가온 컴퓨터시대등문학환경의 급변으로 새삼 '문학이란 무엇인가'란 근원적인 명제에 대한 질문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이뤄졌다.문학 장르별로는 소설 쪽에서 공지영,신경숙등 소위 90년대 작가들이 나름대로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전망의 확보를 위한 싹을 보여줬다는평가를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시 부문은 최영미가 예상외의 화려한 각광을 받긴 했으나 전체적으론 새로운 활로찾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대구·경북 지역 경우 올 한해 우리나라 시단의 주조를 이뤘던 서정주의의확산과 심화에 일정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지역문단을 이끄는 중진·중견시인들의 대다수가 시대의 '현실적 변화'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 인문학적 상상력과 서정성에 뿌리를 둔 시세계 천착을 지속했다.

70년대 시인으로 이기철 이하석 이동순 최석하 이성복 이태수 서영수 김종섭씨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며 그 이전 시인들로서는 신동집 전상렬 여영택최선영 박주일 권국명 도광의 박곤걸 김원길 김시종씨등의 활동이 지속됐다.80년대 출신으로는 배창환 송재학 김용락 서지월 정대호 장옥관 문인수 박진형 김선굉 조행자씨등이 다양한 작업을 펼쳤다.

90년대 신인경우 엄원태 윤일현 박영호 강문숙 박지영씨등이 새로운 감수성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집으로는 이정우씨가 대구시협상을 받은 '앉은뱅이꽃의 노래'를 냈고 박주 일씨의 '제비풀들이' 서영수씨의 '선도산 일기'김종섭씨의 '섬은 멀리 누워' 배창환씨의 '백두산 놀러가자' 정대호씨의 '겨울산을 오르며' 김세웅씨의 '날이 갈수록 별은 보다 높이 뜨고' 서지월씨의'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송재학씨의 '푸른 빛과 싸우다' 윤일현씨의'낙동강'등이 상재됐다.

한편 시조시집은 김상형씨의 '사모곡' 정재익씨의 '아침산행' 박영교씨의'숯을 굽는 마음' 이정환씨의 '불의 흔적' 여영택씨의 '엇가락'등이 출간됐다.

올 한해 지역 시단과 관련 특기할만한 것은 지역중심 문학저널리즘의 활성화로 이중 계간시전문지 '시와 반시' 계간문학지 '사람의 문학'의 활동이 주목됐다.

전체적으로 지역시단은 올 한해 서울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문학을 정착시킬만한 작품의 질과 양을 보여줌으로써 90년대 중반을 이끌 새로운 중심축으로서의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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