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화제-치대교수가 복서로

"힘이 달려 중도에 포기했지만 불만은 없습니다"복싱선수로는 할아버지에 해당하는 41살의 나이로 프로복싱 신인왕전에 출전한 연세대 치의예과 최병재교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웃음만은 잃지않았다.

의사라는 직업과 대학교수라는 직책, 더구나 41세의 나이는 복싱과는 전혀어울리지 않지만 단지 복싱이 좋아 복싱을 한다는 최교수는 "체력단련에 복싱보다 더좋은 운동은 없다"고 복싱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최교수가 엉뚱하게 복싱에 발을 디딘것은 76년 이 대학 치의예과 본과 2학년때부터.

하루 평균 8시간의 지루한 강의에 시달리다 점심 시간 1시간 동안의 체력단련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복싱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12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94프로복싱 신인왕전 미들급에 출전한 그는 "경기를 위해 복싱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시험하는 의미에서 이번 프로무대에 출전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교수는 이날 1회전에서 아들격인 23살의 유종관선수와 대결, 최선을 다했으나 체력을 유지하지 못해 3회가 끝나자 끝내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아내와 16살난 외동딸을 두고있다는 그는 "남편이 매맞는 걸 좋아하는 아내가 어디 있겠느냐"며 가족들에게는 대회참가사실을 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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