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자수영의 기대주 권명화(18·대구여고3년)는 최근 두류수영장의 물살을 가르며 연습에만 몰두하고있다.경북대학교로 이미 진로를 결정한데다 수능시험도 무난히 치러 걱정거리가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보은과 함께 여자자유형의 간판격인 명화에게 그동안 한국체대 등에서 진학제의가 있기도 했지만 마땅한 학교가 없어 오빠가 다니는 경북대로 마음을정했다.
오빠 권명덕(20·경북대2년)은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수영선수로 명화가 수영을 시작한 동기가 됐다.
남도국교시절 명화는 수영부에 있던 오빠가 받아오는 많은 상장들이 부러워수영을 시작했고 은근히 경쟁심이 일어나 남몰래 연습까지 한 덕에 오히려오빠보다 더 유명선수가 됐다.
권명화는 올해 전국체전 대통령기 아산기 동아대회 등 굵직한 대회 자유형100m 200m 400m등에서 정상을 차지,여자자유형의 대들보임을 입증했다.대구여고 서차균감독은 "여자선수는 전성기가 일찍 끝나는게 대부분이지만명화는 체격조건이 좋고 연습에 성실해 앞으로 올해 기록이상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빠를 뒤따라 경북대행까지 결정했지만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다.
명화의 어머니 김경숙씨(48)는 "경북대수영부는 명화를 합쳐도 선수가 4명뿐이어서 계영팀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수영관계자 한 사람은 명화의 재질을 살리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매년 남녀수영선수 1명씩만 스카우트하기 때문에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자체경쟁을 통한 기량향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지역수영관계자들은 "가능성있는 고교선수들이 진로문제로 중도에 수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경북대가 수영부규모를 확대,고교선수들을 흡수하지못한다면 멀지않아 대구수영이 침체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171cm의 늘씬한 몸매에 '1차목표는 한국최고기록'이라며 투지를 불태우는 권명화는 대학진학 후에도 이같은 어려운 여건을 이기고 한국수영의 장래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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