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4경제-주식시장.경기호조 1000P돌파

주식시장이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해도 드물다.경기상승이 가시화되고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 금리안정, 자금사정 호조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한 주식시장은 올해 다시 지수 1천포인트 시대로 들어섰다.

지난 9월16일 돌파한 지수 1천포인트는 89년4월1일 지수 1천포인트에 도달한이후 5년5개월만의 일. 92년8월 지수가 한때 4백59포인트까지 떨어지는 폭락장세를 경험했던 투자자와 증시관계자들에게는 감회가 그만큼 깊을수밖에 없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우리 증권시장도 이제 국제화시대에 들어섰다는 점. 지난 10월 포철과 한전 주식이 뉴욕증시에 상장되었고 12월1일부터는 외국인투자한도가 종목당 기존 10%에서 12%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국제화시대 진입의 첫 영향은 기대에 어긋나 포철과 한전 모두 해외증시상장이 국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한도의추가확대 역시 단 하루도 약효를 못봤다.

투자 수익률이 최고 19배를 넘는 '꿈의 주식'이 나타난 것도 특기할만한 일.대영포자의 주가는 무공해 포장박스 개발을 계기로 급상승을 지속해 12월9일기준, 연중 최저치보다 19.1배나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선일포도당, 부광약품, 두산음료, 청산, 영풍산업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꿈의 주식'으로 꼽힐만한 종목이었다.

M.A(기업매수·합병)도 올해 증시를 달구었던 요인중 하나다. 공기업의 민영화와 한솔제지의 동해종금 공개매수등으로 인해 M&A와 기업의 소유권에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수합병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다.자산가치의 매력이 있는 삼부토건과 데이콤, 새한종금등이 M.A로 주가가 상승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활황장세에도 불구, 대주주의 외면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상승대열에서 소외됐다.

이때문에 지난 93년말에는 보통주와의 가격 차가 8.43%였던 것이 올해 12월7일에는 42.6%로 벌어져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의 비중도 한결 높아졌다.정보력에서 뒤지는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신탁의 수익증권등 간접투자수단을선호하고 증시전망에 확신이 서는 경우에만 주식유통시장에 직접 참여하는경향을 보였다.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등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도 급증해 올해 5조2천5백억원으로 93년보다 96.3%나 늘어났다.

11월초 주가지수 1천1백38.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식시장은11월중순이후부터는 다소 힘을 잃었다.

증시관계자들은 그러나 "당국의 통화관리에 따른 일시적 조정국면일뿐"이라며 "국내 경기가 활황국면을 지속하고 외국인 투자한도의 추가확대 기대감도있는 만큼 대세상승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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