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발족두달 한국무속연 가동중단

건들바우박물관 (관장 곽동환)이 부설 민간연구소로 출범시켰던 '한국무속연구소'가 발족 2달만에 사실상 해체됐다.이 연구소는 박물관이 전시 기능과 함께 교육기능을 갖는게 바람직하다는 운영자의 뜻에 따라 지역 교수 연구자들의 협조로 지난 10월 개원됐었다.각종 무속 관련 유물과 설립자 종중인 현풍곽씨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위주로 전시하고 있는 건들바우박물관이 부설 연구소까지 '무속'으로 특화시키자지역에서는 국내 유일의 무속박물관으로 뚜렷하게 자리매김한다는 기대가 컸었다. 이 연구소는 조사자료집 발간, 주제별 연구및 결과 발표, 출판사업,문헌및 영상자료 수집등을 사업계획으로 정하고 '한국인과 무속'을 주제로한 교양강좌(10월4~7일)를 첫 프로그램으로 선보였었다.

그러나 소장 선임을 둘러싸고 기획에 참여했던 교수 연구자들과 주최측이 마찰을 빚은데다가 박물관의 경주 이전, 명칭변경(한국무속박물관) 문제까지난항을 거듭하면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기획에 참여했던 교수들은 "소장은 연구소의 얼굴인 만큼 사계에 권위가 있는 학자가 맡아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박물관측은 관장이나 측근인사를 내세워 결론을 얻지 못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2~3년안에 경주 보문단지로 박물관을 옮길 예정이어서 대구 건물을 그대로 유지시킬지, 경주로 전부 옮겨갈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무속연구소를 사단법인화 시키느냐 없애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고, 박물관 도록 발간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90년 3월 개관한 건들바우박물관은 그동안 부지가 너무 협소하여 어려움을겪어왔으며 경주부지는 3천여평이다.

한편 문화체육부는 '건들바우박물관'이 '한국무속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려는 신청에 대해 한국무속 전체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오인할 소지가 크므로 '경주무속박물관'이나 설립자의 아호를 사용한 명칭으로 바꾸라고 요구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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