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동해종금 공개매수로 M&A(기업 매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지역에 본사를 둔 대구투자금융(대표 원호출)과경일투자금융(대표 홍진호)이 매수 대상기업중 하나로 손꼽혀 지역업계가 뒷얘기로 시끄럽다.섬유관련그룹이 대구투자의 매수를 위해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모으고,증시에 상장되지않은 경일투자금융은 모건설업체가 인수노력중이라는 설이끊이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투자금융사가 매수·합병 대상기업으로 손꼽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업내용이 탄탄한데다 특정 대주주의 지분이 많지않고 지역 상공인을 중심으로 주식이 분산되어있기 때문.
창립 15년된 대구투자금융은 자기자본 4백22억원,여·수신 각 1조4천억원의국내 최대 투자금융회사다. 지난 92년이후 2년동안에 여·수신 규모가 근3배로 늘어났다.
주가수준이 국내 다른 투금사보다도 5천~1만원 정도 비싸고 은행 예금금리수준인 12%의 현금배당을 할 정도로 경영성과와 내실이 뛰어나다.올해 일본 다이아몬드사와 국제 팩토링업무 약정을 체결한데다 내년에는 종합금융업체로 전환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탐이 날 수밖에 없다.신무림제지와 화성산업,갑을,서울신탁은행등이 지분 10%미만의 대주주로 되어있다.
경일투자금융은 전신인 광명투금이 광명그룹 해체로 제일은행에 인수됐다가경영부실 문제가 심각,87년말 지역 상공인들이 떠맡은 회사.금복주등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당시 2백70억원의 부실채권을 안고있어 경영정상화가 어려울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었지만 계속적인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2배로 늘리는등 경영개선노력이 주효,6년만에 여·수신고가 5배이상 느는등 급성장했다.
주주구성은 20% 지분인 금복주외 지역 상공인 14명이 3~12%의 지분을 갖고있다.
특히 올해들어서는 부실채권 2백70억원도 모두 갚고 30억원의 세후 이익을거둘 정도로 기업내용이 견실한 금융회사로 부각돼 금융산업 진출을 노리는대기업으로서는 욕심낼만한 업체로 손꼽힌다.
대구투금과 경일투금은 그러나 타기업으로의 매수·합병설에 대해 "전혀 있을수없는 일"이라 말하고있다.
대구투금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작고 지역 상공인들에게 분산됐다고해서 M.A 대상기업으로 꼽히지만 오히려 이것이 특정기업의 지배를 막는 큰강점"이라며 "증시를 통해 30%의 지분을 확보한다하더라도 다른 대주주들이연계해 맞서면 경영권 장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경일투금의 관계자도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후 6년간 영업이익이 나도 배당을 한푼도 안받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희생만 해왔다"고 주장, "이제 부실채권을 다 갚고 경영수익과 기업공개도 기대하게됐는데 다른 기업에 넘긴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하고 있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투금사가 역외 자금의 역내 유입을 통한 지역금융 활성화와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도 큰 몫을 했다"면서 "현 경영체제를깨고 다른 특정 기업이 경영권을 지배한다는것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 지적했다.
<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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