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으로 본 어린이세계

*대구 ㅎ국교 4학년 정모군의 가족화정군은 가족구성원을 4등분하여 마치 만화의 컷처럼 구분하여 그렸다. 또한가족모두가 각자의 일로 분주한 모습으로 표현, 가족간의 따뜻한 감정의 교류보다는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들의 얼굴표정에서는 정군은 오직 여동생에게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있는것 같다. 여동생을 오른쪽 상단의 능동성 영역에 배치하고 어머니는 패배의 영역,아버지는 수동성 영역에, 자신은 퇴행의 영역에 배치한 것만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출근길에 바빠 허둥대는 아버지의 모습과 졸고 있는 승객, 승용차와 트럭의충돌 등의 묘사는 평소 아버지의 늑장출근과 교통사고의 경험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아버지를 가정에 붙잡아 두고 싶은 심리적 욕구가 깔려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구성원들과는 달리 어머니를 자기와는 반대로 돌아세우고입의 강조, 다리의 반정도를 생략한 것등은 어머니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자신을 왼쪽 하단의 구석에, 그것도 머리의 반을 생략한 채 꽝 넘어진 모습으로 표현한 것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결국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억압, 아버지의 무기력,여동생의 적극성 등이정군을 불안과 퇴행의 세계로 몰아붙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김동연 대구대 심리치료학과 교수·한국미술치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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