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2회 전국 아마 대왕전 결승

@일당백전보에 보듯이 흑은 실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포석에서 균형감각을 잃었다.자기 노선만 주장하고 나오다 돌이킬수 없는 나락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전혀 의식하지 않은 중앙이 어느새 눈덮인 시베리아 벌판으로 변해 전판을압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여기서도 양6단은 비상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실리차지에만 골몰하고있었으니.

백58에 붙이면서 조5단은 계속 중앙 정지작업에 들어간다.

흑63은 지금이라도 {가}방면으로 뛰어 백모양을 견제해야 했다.63은 백{나}를 잇게한 후 {다}로 정비할 생각이었는데 이를 간파한 백64가기막힌 맥점.

흑65, 67은 내친김에 둔것이나 {가}의 곳을 두어 백의 응수를 물어야 했다.백68, 마지막 남은 이곳의 문을 걸어잠그자, 흑은 중앙 백에 대해 더이상 손쓸수 없게 되었다. 그야말로 일당백의 대우주를 형성, 흑을 압박한다.흔히 일방가는 진다고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큰집이 마련된다면 흑의 부스러기 집으로는 대항할 수가 없다.

더욱이 덤의 부담을 안고 있는 흑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양6단의 표정에선 자책과 때늦은 후회의 빛이 역력하다.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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