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대지진 PC여론과장 상반된 의견

일본 간사이지방의 대지진과 관련, 컴퓨터 통신 하이텔과 천리안 토론마당에선 이번 지진은 일본의 자만심에 대한 경고 라는 주장과 이웃의 아픔을 덜어줘야 한다 는 동정론의 상반된 의견으로 논쟁 양상을 보였다."우리가 시련을 당할때마다 일본인들은 우리를 비웃었다. 이번 지진은 하늘이 일본에 내린 벌이다"며 반일 감정론을 펴는 토론자가 상당수 있었다.그러나 이 감정론에 "이웃의 불행을 우리의 행복으로 여기는 속좁은 생각"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한 대학생 토론자는 "일본인의 목숨도 귀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르바이트에얽매인 몸이 아니라면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싶다"며 "관동대지진의 원한을이번 관서지방 재난에선 사랑으로 풀어야 한다"고 신세대다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또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없다"는 속담을 들면서 "과거 침략은천황과 일부 인본인들이 주도했으므로 일본은 미워해도 일본인은 미워해서는안된다"며 "복구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많은 사람이 죽고 그 속에 우리교민도 많은데 민족감정 운운하며 기뻐만할 수 있는가"며 "일본이 어려울때 우리가 도우면 일본사람들의 자세도 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 성수대교붕괴때의 희생자에 대해 일본은 겉으로는 조의를 표하면서도 속으로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오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비웃었음을생각할 때 잘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 일본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진에대한 대비를 해야한다"는 유비무환 론을 펴는 토론자도 상당수 됐다.〈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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