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잉 반군소탕 '반정부'확산

페소화 가치하락과 12일 실시된 할리스코주선거의 패배에 직면한 멕시코정부는 올들어 다시 시작된 치아파스반군과의 전투가 내전양상마저 나타내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부군은 지난주 에르네스토 세디요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천5백여명의 병력과 탱크, 전투기, 장갑차를 비롯한 대규모 소탕군을 구성해 반군의 대정부투쟁의 차단명목으로 반군소탕령에 나서면서 전투는 재개했으나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해 반정부시위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번 소탕령은 멕시코시티와 베라크루즈주등에서 반군 사파티스타민족해방전선의 무기은닉처가 발견된 것이 도화선이었지만 사실은 마르코스부사령관으로 더 알려진 반군지도자 라파엘 세바스찬 기옌등 주도적인 반군지도자를 검거하느데 있었다.

반군지도부의 소탕으로 소모전을 보이는 내전을 종식시키고 치아파스지역을정상화하면서 그동안 멀어진 국민들의 정서를 끌어들이고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디요대통령의 반군소탕야심은 현재로선 실현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대체적인 지적인데 특히 그는 페소가치하락에 따른 경제혼란을 정상화시켜야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군의 강압적인 반군소탕작전은 지나치다는 국내외의 여론비난에마주친데다 국내서는 11일 정부군이 민간인지역에도 폭격을 강하게 공격하자정부비난과 치아파스반군지지시위가 벌어지는등 반정부분위기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반군들이 근거로 하는 정글지역에서는 정부군의 활동을 방해하고 게릴라전에 유리해 생각만큼 소탕효과를 기대하기 힘든점도 정부군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세대요대통령은 이번 반군소탕령으로 국내의 인기하락 만회등의 어떤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을 기대하겠지만 자칫 내전격화로 번질 경우 자신의 정권유지에 부정적인 영향마저 끼칠지도 모르는 도박으로 지적되고 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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