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나치주의자 보급로차단 비상

'네오나치즘의 보급로를 막아라'종전 50주년을 맞아 히틀러의 악몽이 되살아 날까 전전긍긍하는 독일정부는최근 각국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무기와 신나치주의 홍보선전물로 골머리를앓고 있다.

소포로 독일에 들어오는 무기로는 경기용총을 비롯해 손가락에 끼는 격투무기, 가죽 채찍, 폭음화염병등이며 일부는 경찰의 검색에 걸려 압수되지만 이보다 배달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무기는 모두 신나치주의자들의 집회에 가면 쉽게 볼수 있는 것으로 하루에 3,4건씩 발생하는 자국내 대외국인 테러에 주로 사용돼 지금까지 압수된 것만도 수백건이 된다.

경찰은 유력한 발신자로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있는 개리 록을 지목하고 있으며 그는 미국판 히틀러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수백명에 달하는 미국내나치주의자들의 추종을 받으며 신나치신문 'NS(나치) 투쟁절규'와 다수의 신나치간행물을 발행해 이들중 상당량을 '표현의 자유'를 '나치의 고향'인 독일로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나치의 향수가 가득한 투쟁기를 비롯해 신나치 행동요령, 유태인,아랍인에 대한 증오등이 담겨져 있다. 또 나치의 갈고리십자에 '우리는 돌아왔다'라고 적힌 자동차부착용 스티커도 동봉, 독일의 신나치즘을 부추기고있다.

독일에서는 이런 선전물들의 발행뿐 아니라 소지까지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모두 외국에서 제작해 들여오고 있다.

나치기장이 그려진 대형깃발은 대만에서 제작, 반입되고 독일어로 녹음된 나치추종연설 CD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이 CD는 젊은이들 기호에 맞게 헤비메탈음악에 반외국인,반셈족 구호를 섞은 것으로 스킨헤드의 신나치행동대원이 피가 흐르는 톱날을 안고 있는 섬뜩한 표지를 하고있다. 덴마크에서도 신나치 출판물들이 들어오고 있다.

독일 경찰은 이들 대부분이 개리 록의 지휘하에 조직적으로 제조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경찰은 속수무책이다. 발신자 주소를 적지 않았기 때문에 역추적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미연방수사국(FBI)에 협조요청을 했지만 불가능하다는답신만 올뿐이다.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를 구속할수도 없으며 우편물을 검사할수도 없다는 것.

독일경찰은 독일내로 들어오는 우편물을 압수해 창고에 모아두는 정도의 일만 할뿐이다.

건강한 인류전체가 공유해야할 '표현의 자유' 때문에 증거물도 있고 범인도알지만 체포할수 없는 현실이 여간 아이러니가 아니다.〈김중기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