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로 80년대 이후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한국의 독서시장을 조용히, 그러나 만만치 않은 기세로 파고 들고 있다.서점가에는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는 물론이려니와 '포스트모던인가새로운 중세인가' '철학의 위안' '글쓰기의 유혹' '폭탄과 장군' '장미의 이름의 창작노트' '논문작성법 강의' '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그리고 같은 원저를 두 출판사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다투어 내놓은 '대중의 영웅'과 '대중의 슈퍼맨' 등 10여종의 에코 책이번역돼 나와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 에코 책으로 새물결출판사가 예술이론서인 '열린 예술작품', 열린책들이 기호학적 이론서인 '해석의 한계'와 문명에세이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을 3월중 발간한다. 에코가 지난해 가을 내놓은 세번째 소설 '그 전날의 섬'도 열린책들이 이미 한국어판 출판계약을 체결, 내년중 발간할 예정이다.
에코가 우리나라에 본격 소개되기는 86년 열린책들이 소설 '장미의 이름'을이윤기씨 번역으로 출판하면서부터. 이 작품은 쉰 가까운 나이의 에코가 출판사에 근무하는 한 여자친구의 권유를 받아들여 써본 처녀소설로 81년 이탈리아판이 출판된 이후 전세계 40여개 국어로 번역되어 1천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14세기 중세 말의 한 수도원을 무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의 필사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상징추리기법으로 쓴 이소설은 방대한 분량에다 에코의 박식과 현학취미가 총동원되고 복합적인 사건들의 연루, 중층적인 전개방식 등으로 사실 일반 독서대중이 읽어내기가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권 2권으로 나온 '장미의 이름' 한국어판은 현재까지 23쇄를 찍어 10만질 이상이 팔렸다는 게 출판사측 얘기.이어 에코가 88년 두번째로 내놓은 소설 '푸코의 추'도 출간되자마자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같이 한국 독서계에 에코바람이 불자 소설가이기 전에 뛰어난 기호학자이자 철학자인 그의 이론서들이 속속 번역,출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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