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뒷얘기-공격형 골키퍼

호세 레네 이기타.우리나라에도 다녀간 콜롬비아 국가대표축구팀의 골키퍼다.1966년 1월28일 콜롬비아의 메데진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이기타는 태어나는순간부터 불우했다.

아버지가 조직폭력배의 일원으로 사고를 일으킨 끝에 행방불명이 돼버렸던것이다.

이기타가 태어난지 며칠만에 아버지는 시체로 발견됐으며 어머니 혼자 어린젖먹이를 안고 공장에서 일을 했다.

그나마 이기타가 4세때 어머니마저 폐결핵으로 죽고 말았다.그뒤부터는 어떻게 살았는지 이기타 자신도 잘 모른다고 했다.고아원과 소년보호원을 번갈아가면서 들락날락한 이기타는 18세때 콜롬비아의 프로축구팀 미료날리오스팀에 입단했다.

처음에는 공격수였으며 재능도 인정받았으나 개인플레이가 심해서 팀웍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았다.

코치가 버릇을 고치기 위해 벌로 골키퍼를 시켰는데 예상외로 볼을 잘 잡아냈다.

그래서 오히려 공격수보다는 골키퍼를 전담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 골키퍼로 포지션이 고정돼 버렸다.

미료날리오스팀에서 아틀레티코 나시오날팀으로 이적할때도 골키퍼자격으로옮기게 됐다.

곧이어 국가대표팀의 주전골키퍼가 된 이기타는 세계축구사상 유례가 없는별난 골키퍼가 돼버렸다.

이른바 '공격형 골키퍼'.

골키퍼가 골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볼을 드리블하면서 적진 깊숙한 곳까지공격해 들어가는 별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래서 별명도 '로코'(엉뚱한 짓 하는 사람)가 돼버렸으며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많은 축구팬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월드컵을 계기로 스페인의 바랴드리드팀에 이적했던 이기타는 92년에 다시 콜롬비아로 돌아왔다.

페널티킥 찬스가 생기면 맡아놓고 킥을 하는 이기타는 지난 3월 일본프로축구팀 베르디 가와자키팀과의 경기에서 다시한번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그래서 '로코'이기타는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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