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정-신랑·신부 교배례 앞서 부모·주례에 절하는건 잘못

신랑신부 교배례에 앞서 부모,주례 등에 먼저 절하는 것은 옳지않으며 현구고례(견구고례:폐백)때 신랑이 신부와 함께 절하는 것도 오히려 실례가 될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경북대 김시황교수(한문학과)는 최근 '한국문학논총' 제15집에 '현대 혼례의문제분석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한 논문을 발표, 개화이후 서양문물유입으로혼례 또한 무원칙, 무질서를 거듭해오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이 무관심과 모방으로 이어져왔다고 지적하고 현대결혼의 여러가지 형식상 문제점을분석, 전통혼인문화와의 접맥을 모색하면서 현대인의 생활방식에 부합하는결혼의 예(예)를 제시했다.

먼저 김교수는 청첩(장)은 많은 사람을 상대로 발행하는 공적 문서이므로 신중하게 예를 갖춰 제목 ,서두인사, 혼주와 당사자의 이름, 날짜, 장소, 발행일, 청첩인 및 받을 상대의 이름 등이 명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청첩장에서 '근계(근계)'란 말은 '삼가 알립니다' '시하(시하)'는'때는'의 의미인데 제목아래에 또'근계'라고 쓰거나 근계와 시하를 달아붙여쓰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근계와 시하는 줄을 바꾸거나 조금 띄워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첩장에는 양가 혼주와 신랑신부 이름이 함께 명시되는 것이 옳으므로양가가 함께 발행하되 혼주이름아래엔 반드시 씨자를 써야하며 신랑신부이름뒤의 군, 양은 빼는 것이 무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적인 편지에도 날짜를 쓰는 것이 예의인만큼 청첩을 보내는 날짜를 쓰는것이 좋으며 청첩인의 이름도 반드시 밝혀야한다고 강조한 김교수는 요즘 청첩이 사실상 부조를 하라는 뜻이고 보면 청첩인의 이름은 혼주보다는 친족대표나 친구대표가 하는것이 도리상 옳다는 주장이다. 또한 받을 사람 이름을쓰지않고 그냥 동영부인 좌하(동영부인 좌하)라고만 써놓으면 부인만 오라는뜻이 되므로 남자이름을 쓰고 동영부인이라고 써야 옳다는것.신랑이 입장한후 흔히 주례와 양가부모에 절하고 신부인도자에 또 절을 하는데 신랑신부 교배례에 우선하는 예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 교배례를 마친후어른들에게 절하는 것이 옳으며 예식을 마친후엔 양가부모에 먼저 절한후 부모들과 함께 하객들에 절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 현구고례는 신부가 시부모에 며느리의 자리에 앉음을 신고하는 절차이므로 신랑이 신부와 함께 절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이는 오히려 예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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