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리포트-재활용 비누

폐식용유를 이용한 '재활용비누' 만들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각종환경단체나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만들기도 쉬울뿐더러무공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됐기 때문이다.실제로 폐식용유는 음식물 쓰레기중 물을 가장 심하게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재활용비누는 자원의 재사용과 합성세제 사용을줄이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 환경단체나 여성단체에서 재활용비누를 만들어쓰는 예가 늘고있고 심지어는 통닭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중에서도못쓰게된 기름을 이용해 비누를 만드는 알뜰파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만들어진 비누가 생각만큼 무공해(저공해)일까.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대자연환경보존회의 윤록경부회장은 "폐식용유를 이용한 비누는 재활용 측면에서 장려해야 할 일이지만 자칫 잘못 만들었을땐 오히려 수질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폐식용유와 가성소다, 물등의 정확한 비율배합과 그늘에서 2주이상의 숙성기간이 필수적이며, 가성소다 사용상의 위험성 등을 고려할때 개인이나 단체가 만들기는 어려운 점이있는만큼 환경마크를 획득한 전문제조업체 등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말했다. 물론 전문제조업체의 폐식용유 재활용비누의 생분해도 역시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기는 하지만 자가제조비누보다는 수질개선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66년 처음으로 개발된 합성세제는 72년 세계암학회에서 암의 원인중 하나로 지적됐고 최근에는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세탁기에 길들여진 주부들은 깔끔하고 편리한 합성세제 사용이란 마력에서 쉬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높아진 환경의식으로 비누사용이 보다 안전하다는 의식이확산되고있다. 대구 대명동의 김혜영주부는 "합성세제를 쓰면 아이가 피부병이 생겨 비누만 쓰게 된다"며 "빨랫감에 비누칠을 하기도 하고 비누를 물에풀거나 칼로 얇게 썰어서 세탁기에 넣어 사용하는데 습관이 되니 별로 불편한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누=안전'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석유계 물질이 첨가된 합성비누도있으며 잘못 만들어진 재활용비누는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키는 만큼 비누 한장도 꼼꼼히 살피고 사는 태도가 필요하다.

오는 22일은 지구의 날. 공해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생각할때 균형있는 환경보호의식이 요구된다. 우유팩을 씻느라 물을 오염시킨다든지(씻을 필요없이뜯어 말리기만하면된다),형광등을 쓰레기봉투에 넣기위해 깨뜨리는(수은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등의 어느한쪽에 치우친 행동도 개선해야할 것이다."환경오염은 인간문화의 소산이므로 우리모두가 책임을 져야한다. 정책,기업운영체계,시민생활이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면서'환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것"이라고 독일에서 정치환경학을 공부한 손기웅씨(민족통일연구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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