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것 같았던 민주·신민양당의 통합이 극적으로 성사될 전망이다. 20일김복동대표주재로 열린 신민당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민주당측의 선통합선언제의를 전격수용키로 한 때문이다. 이제 합당절차만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이같은 극적반전은 그간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를 의식해 통합에 소극적이던김대표가 임춘원·조중연최고위원등 통합파들의 '불신임결의'압박에 굴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실무협상대표들이 합의한 합당수임기구의 신민당측 15인위원의 지명권한을 김대표에게 일임, 그의 결단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 결론이 쉽게 난 측면도 있다.
그러나 통합문제가 1백% 완전 끝났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도 있다. 아직정치적 통합선언차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각당 15인씩 30여명으로 구성되는 합동수임기구를 구성, 지분문제등 구체적인 통합논의와 절차를 매듭지을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암초에 부딪힐 공산도 있다는지적 때문이다. 장미빛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지원대변인도 이날 아침 논평에서 "우리는 조심스런 출발을 하고 있다"고 신중을 표했다.현재 신민당측은 지구당 46곳 할애와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47곳 광역의회7곳의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지역에서도 30의 지분을 고수해야 한다며 39개지구당위원장중 12개를 할애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3개정도양보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지역별로 당직이나 지구당위원장, 단체장공천배분과정에서 원점으로돌아갈수도 있지않느냐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가의 대체적인 판단은 일단 합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신민당대표가 통합선언을 번복하기 어렵고 또 선거후 암담한 신민당의 진로를생각하면 충분히 타당하다는 논리다.
일단 통합이 성사되면 신민당 12명의원중 일부의 이탈을 감안하더라도 99석의 민주당은 이제 1백10석 가깝게 의석을 늘려 제1야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같다. 물론 정치권은 민자, 민주, 자민련3당체제로 단순화된 면도있다.
이번 신민, 민주양당통합선언은 목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야권의 난립은 일단 피하게 되었고 비호남지역에서 다소나마 득표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민당의올 한해 국고보조금이 약 1백억원이 된다는 점에서 '통합당의 돈풍년'도 예상된다.
민주당측은 우선 김신민대표와 한영수최고위원을 대구시장, 인천시장후보로내심 생각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이번 통합이후에도 자민련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양측은 서울·인천·경기지역에 민주당후보를, 충청·강원지역에 자민련후보를 미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신민당의 내부진통이 에상된다. 이미 박찬종의원은 무당파를 선언했고 조일현의원의 탈당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경자의원등은 유보적인 상태이다. 이번 전격적인 통합움직임에 대해 대구·경북지역신민당지구당위원장들의 상당수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을 갖고 있는 기류이다.
한편 민주당의 이총재는 통합되면 대구·경북지역은 김신민대표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누차 내비친 바 있어 김대표가 이곳의 야권대표인물로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구당위원장과 지방선거후보 선정작업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정가의 또다른 관심사는 다가오는 8월 전당대회이다. 새로운 합종연횡이 형성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이헌태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