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러회담 무슨이익 챙겼나

10일 모스크바의 미·러 정상회담의 가장 큰 합의점은 러시아의 대이란 핵기술 판매 취소이다.당초 예상치 못하게 옐친대통령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가스원심분리기의 대이란 판매를 취소하며 원자로 2기의 판매도 연기하는 선으로 양보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3시간에 걸친 회담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사적인 부문의 거래를 철회키로 했다"고 말하고 "이란에 판매하게 되는 것은 평화적인 목적의 경수로 원전뿐"이라고 발표했다. 이 문제는 그동안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등 미국내 공화계가 강력히 반대해 오던 것으로 클린턴대통령으로서도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이란 문제와 결부돼 상당히 부담스런 사안이었다. 따라서러시아는 약 5억달러에 달하는 수출소득 손실을 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10일 양국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측이 원전건설관련 협정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중인 원전 공사를 마무리지어 줄 것을 기대했다.

또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평화를 위한 동반자 계획'(PFP)에동참키로 함으로써 나토확대를 둘러싸고 그간 지속돼온 양국간의 긴장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옐친대통령은 동,중부 유럽국가들을 포함해나토를 확대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지지를 거부했다.

옐친대통령은 체첸공화국에 대한 무력개입을 중지해야 한다는 클린턴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서는 "체첸사태는 러시아 내부문제이며 현재는 체첸에서 군사활동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도 영구휴전을 촉구했으나 공개적인 비난을 자제했다.

양국 정상들은 이밖에 72년 체결된 탄토탄요격미사일조약을 지킬것을 재확인했으며 핵확산원칙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대통령은 러시아가 체첸내 무기배치를위해 주장하고 있는 비핵무기배치에 관한 유럽재래무기(CFE)조약 변경을 지지키로 합의했으나이에앞서 러시아가 먼저 이 조약을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러와 조직범죄를 퇴치하기 위해 '특별한조치'로 협력키로 합의했으며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경제개혁노력을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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