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서 목요철학 세미나-유교전통 '소멸-존속' 학계 논란

'유교전통은 살았는가, 죽었는가'지난 11일 오후 6시 계명대 동서문화관에서 열린 제261차 목요철학세미나에서 계명대 철학과 홍원식교수는 '유교의 참 정신이 죽었다'고 주장한 반면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교수는 '유교가 살아있다'고 주장, 관심을 끌었다.홍교수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한국등에는 아직도 주자학적 유교전통이 강하게 남아있지만 참다운 유교는 죽었다고 강조했다.

"한무제때 국교로 된 이래 체제이데올로기로 기능한 유교는 근대화의 논리속에서 자기 갱생의 몸부림, 처절한 자기비판의 과정을 거치지 못해 봉건성을 체내에 담고 있다"는 홍교수는 유교의 봉건성은 너무 굳어버려 '참 유교' 또는이상으로서의 유교를 체제이데올로기로서의 유학과 구분해내기가 무척 어렵게됐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정치적 봉건성을 유지한 채 봉건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유교는 '참 유교'가 아니라는 그는 현대 신유학을 봉건적 유학이 아닌 '근대적 자본주의적 유학'이라면서 이미 유교 전통은 죽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교수는 "후기 자본주의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유교는 분명히 살아있는 대안적 문화체계로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의 핵심은 '효'라고 주장했다.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파괴된 인간적 심성을 찾자는 한국적 상황이 '효'를포함한 온고지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곧 '우리것=전통찾기'라는 이념의 형태로 표출돼 전반적인 한국인의 심성을 움직인다는 것이다."좋든 싫든 유교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현대 한국인의생활과 의식속에 깊이 뿌리내려 UR시대 외세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좌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한 최교수는 효에서 연유한 남아선호풍습이나 가문 파벌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유교의 부정적 기능이 억제되는 쪽으로 전통을살려야한다고 마무리지었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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