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을 일으키면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13일 경기도지사후보경선이 돈봉투살포시비와 폭력사태로 얼룩지면서 이기택총재측과 동교동계간의 감정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기때문이다. 정가에서는벌써"서로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특히 이번 경선추문은 6월 지자제선거에서 경기도지역은 물론 서울지역등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해온지역에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등 후유증도 적잖을전망이다. 또 사태수습도 시간이 소요될 관측이고 설사 수습되더라도 원상회복은 어렵지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총재는 15일 아침 자택에서 "지방선거는 망쳤다"고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으로서 3년 2개월을 보냈지만 이번 사태가 가장 심각한 당내사정"이라고 솔직히 밝혔을 만큼 당내분이 심각한 상태이다. 문희상총재비서실장은 '조종'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현재 문제는 이총재계와 동교동계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한치의 양보도 하지않고 있어 내분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는 데 있다.이총재측은 '선개표후돈봉투조사'를 주장하고 있는데반해 동교동측은 장경우의원이 후보사퇴를 하면서 국민과 당에 사과하고 제3의 후보를 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총재는 이날 자택에서 "이번 사건은 돈봉투사건이 아니라 돈봉투조작사건"이라고 규정짓고 동교동계를 겨냥, "추악한 민주당으로 만든 것이 문제이다.선거를 앞두고 여당도 그럴수 없다"며 심한 흥분을 표시한뒤 "대의원의 권리를중앙당에서 빼앗을 수 없기때문에 투표함은 반드시 개함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꺾지않았다. 이총재는 특히 "이규택의원이 권노갑부총재가 동원해서집단폭행했다며 고소한다는데"라는 질문에 "동원하고 사주한 사람이 있으면 책임질 문제이다"라며 권부총재도 배제하지않아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했다.사실 이번파문은 다소 예견된 사건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이경기지사후보를 놓고 이총재측과 동교동계가 치열한 갈등때문이었다는 것은 다아는 바다. 결국 이종찬카드의 포기로 이총재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동교동계가 경선날을 통해 뭔가 일을 치르려한다는 소문들이 파다했다.그래서 이총재진영에서는 동교동이 이고문카드를 관철시키기위해 고의적으로이번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경선당일 아침부터 당주변에서 각목사건등 불상사의 우려들이 제기되어 지도부가 긴장하기도 했었다.물론 이에대해 동교동측은 "이총재가 당전체보다는 계파이익에 집착해 이고문카드를 거부했기때문에 비롯됐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정가에서는 실제로 이번 내분이 8월전대를 앞두고 이기택총재측과 동교동측의 깊은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들이다. 이총재는 김이사장의 영향력에 불쾌감을 보이면서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 날을 준비해왔고 동교동측도 이총재의거세작업을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동교동측이 이총재의 제거방침아래 장경우의원측선거운동을 감시해왔다는 후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15일총재단 회의에서 투표함을 개함하기로 결정, 사태를 조기에 수습키로 했다.그러나 내부봉합에 들어간다해도 결국 8월전대까지 내연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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