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농지 강건너 불 아니다

대규모 지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러시아 극동 사할린섬 북부지역에 있는 오하시와 네프테고르스크시에 28일 새벽1시경 리히터 규모 7·6의 강력한 지진이발생했다. 이 사고로 3천5백여명이 살고있는 네프테고르스크시는 5백여명이겨우 구조되었을뿐 나머지 3천여명은 숨지거나 매몰되었다고 한다. 러시아정부는 정규군과 국경수비대까지 동원, 구조활동을 펴고 있으나 시민들이 모두 잠을 자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피해규모가 워낙 큰데다 짙은 안개까지 끼어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진피해가 가장 큰 네프테고르스크시에서는 5~7층짜리 아파트 19개동과 학교건물이 무너져 피해범위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이 아파트들은 철근 콘크리트건물이 아닌 벽돌로 쌓아 올린 견고하지 못한건물이어서 지진발생과 동시에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려 많은 인명피해를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통신에 따르면 "네프테고르스크시는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외에 다른 생존자들은 여진이 발생할 것이 두려워 섭씨0도의 차가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네프테고르스크시는 석유를 생산하는 곳으로 구소련시대에 엉성하게 건물을 짓고 근로자들을정착시켰기 때문에 사상자수는 그만큼 늘어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러시아본토와 연결된 송유관과 가스 파이프라인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지진은 지난1월17일 일본 신호지역을 강타한 리히터규모 7·2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지진관측소만 정상 가동되었으면 충분히 예측할수 있고 또 대피도가능할수 있었을 것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일본의 지진발생후 올해안에 러시아내에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80%라고 예측한바 있다. 그러나 심각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러시아는 10여개의 지진관측소를 폐쇄해버려 사할린섬 강진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채 당하고 말았다.

지진의 원인은 지각의 지판운동과 화산활동등으로 일어나고 있으나 대규모급은 지판의 충돌현상으로 빚어진다. 때문에 모자이크처럼 짜여있는 지판은 항상부딪치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은 예고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한국은지질학적으로 비교적 안전권에 들어있으나 지진은 옮겨가면서 발생하는 진원이동현상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수는 없다.

따라서 안전제일주의를 자랑하던 일본이 지진에 당하는 피해를 참고하여 모든 건축물의 역학구조 안전수치는 지진에 대비할수 있도록 보강되어야 할것이다. 25~30층짜리 대형아파트들이 신축되고 있는요즘 '우리는 지진에 안전한가'란 의문을 갖고 주변을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진은 강건너 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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