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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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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물론 수고비는 주셔야겠지만, 돈에 신경 쓰지 마슈. 아무리 돈세상으로 돌았으나 우리가 돈만 따지는 건달은 아니요. 내 삐삐 호출번호 가르쳐드릴까. 받아 적어요. 언제라도 연락만 주슈"기요가 인희엄마에게 말한다. 삐삐 호출번호를 불러준다. 인희엄마가 핸드백에서 수첩을 꺼낸다. 수첩에다 숫자를 적는다.

"말이 너무 반지빨라 사기 당한 기분인데?"

"두고보슈. 깨끗하게 시야게 될테니. 다른 애로점은 없어요? 봐주는 김에 화끈하게 봐드리지"

"없어"

"이것 뭐 미안한 부탁이지만 착수금 조로 한 장만. 비도 오고해서 친구들끼리 룸에서 한 판 벌리고 있거든요. 쫄쫄 빨려서"

기요가 뒷통수를 글적거린다. 인희엄마의 눈치를 살핀다.

"국밥 팔아 무슨 떼돈을 번다구 착수금을 한장씩이나. 노름 뒷돈대기야 모래땅에 물 붓기지"

인희엄마가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다섯장이야, 착수금 조로. 며칠안에 삐삐칠께. 한 칼로 조져줘. 얼씬 못하게. 꼴도 보기 싫으니깐"

인희엄마가 기요에게 돈을 건네준다. 핸드백과 우산을 들고 일어선다."알았수다. 짱구와 함께 갈게요"

기요가 돈을 바지주머니에 구겨넣는다.

"시우야, 저녁 안먹었지? 내 저녁 살게. 별로 바쁘지 않은 모양이니 잠시 나갔다 오자"

인희엄마가 내게 말한다. 나는 어쩔까 망설인다. 기요를 본다."나갔다 와. 멀리 가진 말구. 온주까지 따라갈 생각은 아예 말아. 젊은 아줌마가 뽕도 따구 임도 보자는 모양인데, 마두 너 수 났어. 살다보면 그런 재미도 있어야지"

기요가 내게 눈을 찡긋한다. 내 어깨를 친다. 우리는 룸에서 나온다. 기요가연락해요 하고 인희엄마에게 말한다. 손을 흔든다. 포커판 룸으로 사라진다.홀은 손님이 두 테이블이다. 맘보가 가라오케 자키를 맡고 있다. 채리누나는보이지 않는다.

인희엄마와 나는 땅 위로 나온다. 밤이다. 비가 그쳤다. 포도가 물기로 번질거린다. 네온사인 색깔이 포도에색칠을 했다. 한길에는 통행인이 별로 없다.인희엄마가 뭘 먹고 싶냐고 내게 묻는다. 아무거나 하고 나는 대답한다. 음식점은 문을 닫은 집이 많다. 인희엄마와 나는 뒷거리로 돌아간다."고기는 냄새도 맡기 싫어. 저기 춘천막국수집 문 열었네. 저기서 쟁반이나먹자"

인희엄마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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