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인들이 지뢰 캐기에 나섰다.영국에 본부를 둔 지뢰추방그룹(MAG)은 최근 여성들을 고용해 캄보디아의지뢰제거작업에 착수했다.
'지뢰사냥꾼'이라 불리는 이들 맹렬여성들은 현재 지뢰 집중 매설지역인북동부 바탐방지역에서 마지막 훈련단계를 밟고 있다. 칼 하나에 보호장구라고는 헬멧 하나가 고작인 이들은 실제대인지뢰를 매설한 훈련장에서 고난도 훈련을 받고 있으며 곧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훈련중인 여인은 모두 10여명.대부분 지뢰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로 구성됐다. 트럭을 타고 가다 대전차지뢰로 미망인이된 25세의 한 여인은 "지뢰를 캐는 것으로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위험부담에 대한 대가로 이들이 받는 월급은 도시 샐러리맨의 4배인 1백60달러(12만원). 그러나 워낙 위험한 직업이라 지원자는 그리 많지 않은 편.주로 미망인이나 지뢰로 인한 불구자들이다.
MAG 크리스트 호우드남동아시아 담당국장은 "여성들은 예민하기 때문에남성들보다 지뢰제거작업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MAG는 앞으로 2백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캄보디아에 깔려 있는 지뢰의 수는 6백만에서 1천만개. 1백㎡에 4~5개의 지뢰가 묻혀 있는 꼴이다. 산악과 하천지역을 빼면 웬만한 곳에는 지천으로 널린 것이 지뢰다. 모두 제거하는데 드는예산도 엄청나 현재 묻혀있는 지뢰만 파내는데도 캄보디아의 2년간 국가수입을 투입해야 한다.우기에는 빗물에 씻겨 떠다니기 때문에 특별히 '안전지대'도 없다. 얼마전 '안전지대'로 분류된 군사기지에서 훈련중인 사병이 지뢰폭발로 숨진 사고도 있었다. 따라서 지뢰로 인한 인명사고도 엄청나 지난 70년 이후 약 8만여명이 지뢰로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됐으며 현재는 한달에 1백50명에서 3백여명의 인명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농사를 지을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논이고밭이고 할 것없이 모두 지뢰가 묻혀 있으니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목숨을담보해야 한다. 실제로 촌로들이 논에 물대러 가다 지뢰를 밟는 경우도 허다하다.
캄보디아에서 지뢰캐기는 금캐기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인 것이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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