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로 이름이 난 대구시의원을 납치한후 몸값 5억원을 요구한 범인 2명이 범행 나흘만인 8일 오후 경찰에 검거됐다.대구 동부경찰서는 건축자재백화점 (주)홈센타 회장이자 대구시의원인 박철웅씨(52·대구시 동구 신암4동동원맨션 1001호)를 납치,현금 5억원을 요구하다 8일 오후 대구와 경주에서 각각 검거된 김주엽(34·대구시 수성구지산동 1064)와 김이수씨(28·대구시 동구 입석동 961)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법률위반(강도상해)혐의로 10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김봉현씨(32·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121)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검거된 주범 김주엽씨는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한후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지난 지방선거때 박씨가 1백45억원의 재산을 등록한 사실을 신문기사를 통해알아내고 박씨를 범행대상으로 지목한후 친구인 김봉현씨와 친구후배인 김이수씨를 끌어들여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납치된 박씨는 범인들에의해 경주시 북문동 보문단지내 보문콘도115호실에 감금돼있다 8일 오후4시55분쯤 현장을 덮친 경찰에 의해 무사히구출됐다.
경찰은 또 범인 김씨등이 박의원을 협박하기위해 선거비리와 사생활 부분에 대한 자백을 강요,녹음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범행과 박의원의 선거운동과정을 관련시켜 조사했으나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여죄수사와 다른 공범자가 더 있는지 여부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거
경찰은 사건발생(5일) 나흘째인 8일 오후 2시25분쯤 대구 중구 남산2동 남산양곡슈퍼앞 공중전화부스에서 박의원의 가족과 통화중이던 김주엽씨(34)를발신지추적을 통해 검거,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어 김씨의 자백에 따라 이날 오후 4시55분쯤 경주시 북문동 보문콘도 115호실을 덮쳐 공범 김이수씨(28)를 검거하고 감금돼있던 박의원을구출했다. 구출당시 박의원은 손과 발이 끈으로 묶이고 반창고로 눈이 가려진 상태였으며 옆구리의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박의원이 감금돼있던 콘도 객실에서 경장 계급장이 달린 경찰작업복 상의와 이동전화기 1개,장갑 2켤레를 찾아내고 증거물로 압수했다.▲범행
범인 김주엽씨등은 지난 4일 밤10시부터 3차례에 걸쳐 박의원의 집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으나 박의원이 외출중이어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튿날인 5일 오전6시30분쯤 다시 전화를 걸어 모 지방일간지 기자라고 속인후"당선을 축하한다·인터뷰때문에 만나서 사진도 찍었으면 좋겠다"며 박의원을 수성구 두산동 수성관광호텔로 유인,주차장에서 납치했다.범인들은 납치당시 "비가 오니 신문사로 가서 인터뷰를 하자"며 박의원의아카디아승용차에 함께 탄후 아리아나호텔 부근에서 미리 준비한 전깃줄로목을 조르고 흉기로 위협,반창고로 눈을 가린후 박의원을 지산동 모건물 신축공사장으로 끌고가 이틀을 보낸뒤 7일 새벽 렌터카를 빌려 경주보문콘도로데리고갔다.
이들은 박의원에게 "부정선거와 관련된 내용으로 조사를 받고있어 급하니현금 5억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을 녹음하도록 강요한후 5일 오후3시30분쯤박의원의 동생 춘호씨(33)등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을 들려주고 현금 5억원을동구 신천동 크라운호텔로 가져오게 하는등 이후 경찰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접선장소를 바꾸는 치밀한 범죄행각을 벌였다.
▲수사
5일 오후8시15분쯤 박의원 가족의 신고를 받은경찰은 범인 김씨 일당의소재파악을 위해 전화 발신지추적에 나서는 한편 접선장소를 중심으로 유도수사를 폈으나 이들이 계속 약속장소를 옮기며 좀체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또 납치된 박의원의 주변인물과 지난 선거와 관련, 원한관계에 있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폈으나 별다른 용의점을 찾지못하고 8일 오후범인들이 검거되기까지 전화발신지 추적과 접선장소 매복에 수사의 초점을맞추었다.
이 과정에서 범인들이일당을 주고 고용한 정광한(24),김윤석씨(27)를 검거했으나 경찰의 추적사실이 범인들에게 노출되기도했다.
▲범행동기
경찰조사결과 주범 김주엽씨(34)는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사업자금마련을위해 범행을 결심한후 지난 선거때 박의원이 1백45억원의 재산을 공개한 재력가라는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고 선거직후인 29일 공범김봉현(32),김이수씨(28)를 불러 함께 범행을 모의,지난 5일 박의원을 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범 김씨는 모대학전자공학과에 다니다 중퇴한후 구미,마산등지에서 학원강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공범 김봉현씨와 김이수씨는 대학과 고교를 졸업한후 뚜렷한 직업없이 소일하다 돈이 필요해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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