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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컵 매일여자오픈 대회결산-사상 첫 지방대회…골프대중화계기

골프대중화와 지역골프활성화를 위해 창설된 대우자동차컵 95매일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9일 나흘동안의 경기를 마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한국여자골프사상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첫날 6언더파를치며 독주한 국내랭킹 1위 이오순의 다소 싱거운 우승으로 끝났지만 대회에서 거둔 수확은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총상금 1억3천만원으로 80명의 국내외 프로선수와 국가대표 아마추어 등국내여자골프 정상급 실력자들이 총망라된 이번 대회는 여자골프계에 지방대회라는 첫 장을 열며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새로운 전기로 자리잡았다.아울러 기존프로와 신인, 아마추어 등이 이번 대회에서 벌인 접전은 기존프로의참패로 끝나 한국여자프로골프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은 국내여자무대가 비좁아 해외진출러시를 이루던프로선수들에게 1개의 지방대회라는 의미를 넘어 국내에서도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최대한 넓힐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 매일오픈의 성공적 개최에자극받아 지방대회가 점차 많아지면 현재 12개에 머물고 있는 여자대회가수년내에 20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여자프로협회 한 관계자는 "대회수가 늘어 상금총액이 커지면국내경기수준도 그만큼 높아진다"면서"매일오픈을 계기로 한국여자골프는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여자오픈에 대해 선수들보다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역골프팬들이다.

본경기에 앞서 벌어진 프로암대회에는 포항 안동 대구 등지의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거 초청, 프로선수들과 가진 첫 지방경기로 아마골퍼들의 관심과기대를 드높였다.

또 이번 대회는 여자경기에 목마른 지역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동시에 스포츠로서의 골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반응이다.1, 2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7일과 8일에는 폭우와 흐린 날씨에도불구, 5백여명의 갤러리들이 모여 프로들의 경기에 박수를 보냈다.마지막날인 9일에는 가족단위의 갤러리를 비롯,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갤러리 2천여명이 운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수준높은 경기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이는 대회본부측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성황. 대회본부 한 관계자는 "지역골프팬들의 관심이 이토록 대단할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매일오픈을 통해 지방골프활성화와 대중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대회 결과에서 보여주듯 침체에 빠진 기존여자프로골프계에는확실한 위험진단이 내려졌다.

랭킹1위 이오순이 우승을 차지,체면을 세우기는 했지만 아마추어와 신예프로들은 2위부터 5위까지를 휩쓸어 매일오픈은 사실상 기존프로의 참패로 끝났다.

중고연맹전에 참가로 박세리가 빠지긴했지만그에 못지 않은 상승세를타며 아마붐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대표김미현과 서지현은 이번 대회서도프로들을제치고 2위와 3위에 올랐다.

특히 김미현은 첫날 1언더파를 기록, 6언더파로 독주한 이오순에 우승을뺏겼지만 2일과 3일째 경기에서이오순과 대등한 경기를 벌여 박세리 못지않은 무서운 아이로 부각됐다.

올시즌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12명의 신인프로들은 첫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초반 부진에 허덕거렸지만 한소영과 송채은이 각각 4위와 5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한소영과 송채은은 데뷔무대에 대한 긴장 탓으로 첫날 75타와 74타로 부진해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2일과 3일째 경기에서 만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더구나 이들이 지난5월 테스트후 2개월동안 교육때문에 일체 시합을 가져보지못한 채 이번대회에 참가한점을 고려하면 기존 프로들이 느끼는 위협은 대단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번 매일오픈은 지방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대회임에도 불구, 대회규모나참가선수 갤러리규모 등에서 원년대회 답지않은 열기속에 성황리에 치러져지방에서도 골프대회가 성공할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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