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기암절벽 병풍 태고의 신비

동해 한가운데 불가사리 처럼 다섯 손가락을 쫙 펼치고있는 섬, 창파에 흔들려 국토의 동쪽 끝자락까지 밀려난 섬 울릉도… 동해 깊은 바다를 해자로인간의 근접을 좀체 허용하지 않는 이 성채로 여름휴가를 떠나면 어떨까.울릉도는 죽변에서 104km, 포항에서 217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섬의 크기는 제주도의 25분의 1에 불과하다. 전체가 현무암으로 덮여있는 섬 한복판에는 해발 986m의 성인봉이 우뚝 솟아있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네 개의 주능선과 그밖의 지능선은 해안에 이르러 절벽을 이루며 그대로 바다에잠겨버린다. 깎아지른 기암절벽은 구멍바위·삼선암·용굴 등과 더불어 섬주변을 절경으로 꾸미고 있다.따라서 울릉도는 성인봉 등산과 섬일주 관광에다 해수욕을 겸할 수 있어피서지로는 그만이다. 해수욕은 섬주변 대부분이 절벽이어서 저동과 사동 등일부 해변에서만 가능하다.

성인봉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도동에서 관모봉(해발562m)을 거쳐 성인봉에 오른 다음 저동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으며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를 거쳐 천부동쪽으로 하산해도 된다. 물론 저동과 천부동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상관없다.

울릉도에는 아직까지 섬 일주도로가 없다. 험준한 지형이어서 난공사인데다 예산지원이 넉넉지 못한 탓이다. 그러므로 성인봉 등산을 마치면 울릉도를 일주하는 유람선을 타볼 필요가 있다. 1시간 남짓 걸리는 이 유람선을 타면 울릉도 주변의 경치뿐만 아니라 죽도 등 인근 섬의 절경도 함께 즐길 수있다.

이처럼 울릉도는 피서지로서 여러 가지 장점을 두루 지니고 있지만 여전히접근이 어렵다. 포항과 후포,묵호 세곳에서 정기여객선이 울릉도를 내왕하고있으나 피서철에는 이 배표 구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게다가 태풍이라도만나면 현지에서 발이 묶이기 일쑤다.

따라서 울릉도 관광에는 세심한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여객선 출발시각을 미리 알아두고 여행사 등을 이용, 배표를 구해놓으면 한결 수월한 여행이 될 것이다. 포항에서는 4시간 걸리는 쾌속선 시 플라워 호가 매일 오전10시에 출발하며 8시간 걸리는카페리 호는 낮12시에 떠난다. 후포에서는3시간짜리 쾌속선 오션플라워 호가 오전9시에 울릉도로 떠나며 오후 6시에도 배편이 있다.

대구지역의 여행사와 등산사 등에서는 2박3일짜리 울릉도관광 상품을 13만원에서 1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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