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를 통한 바둑전문방송이 선보일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 바둑 케이블 TV는 바둑문화에 새로운 장(장)을 열어 줄 것이 틀림없다.바둑팬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학수고대하기는 바둑팬뿐만아니라 바둑계 종사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방송전문 인력뿐아니라 바둑전문 인력도 상당수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고용창출 대상의 제1순위는 물론 프로기사이다. 특히 해설 부문에서는 어쩌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현재 프로기사의 숫자가 1백30명에 달한다고 하나 TV기전해설경험이 있거나 현재 해설을담당하고 있는 프로기사들을 꼽아 보면 열 손가락이 남는다. 따라서 그들의주가는 올라갈 것이며 새롭게 해설자로 데뷔하는 기사들이 속출할 것이다.전.현직 TV해설자의 면면을 꼽아 보자. 국내 TV바둑 해설자 제1호는 조남철 9단이다. 국내에 TV가 들어온지 몇년 안되었던 70년대 초반, MBC에서 마련한 '일요기원'이란 바둑프로에서 조남철 9단이 특유의 유창하고 구수한말솜씨로 가끔씩 "허허…"하며여유있게 웃어가면서 해설을 하던 그 정답고 향수 어린 흑백의 화면을 지금도 많은 바둑팬들은 기억하고 있다.2번 타자는 바둑계의 마당발이자 팔방미인이요, 탤런트 기사로 익히 알려져 있는 김수영 6단이다. 중앙일보 '왕위전'의 관전기를 맡아 80년대 종반까지 약 20년 동안 필명을 날렸던 김6단은 70년대 중반, 당시 같은 계열사였던 동양방송의 'TBC 왕위전'의 해설자로도 발탁이 되었다. 80년 언론통폐합에 의해 동양방송이 KBS로 흡수되어 없어지자 다시 'KBS 바둑왕전'의 해설자가 되어 84년 노영하 7단에게 바통을 넘겨주기까지 10여년 동안 무수한에피소드를 뿌리면서 바둑프로에 관한 한 종횡무진으로 브라운관을 누볐다.김6단은 신문관전기 지면을 통해서도 수많은 신조어와 새로운 표현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김6단의 본령은 오히려 TV방송, 그것도 녹화가아닌 생방송 쪽에 있었다는 것이 바둑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김6단의언변은 가히 선천적인 것이다. 천부의 자질이 아닐 수 없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연 어느 정도의 언변인가.
최근에 생긴 프로기전가운데 '한국이동통신'이 주최하는 '이동통신배'라는 것이 있다. 두 대국자가 두는 바둑을 보면서 '한국이동통신'의 직원인 '숙달된 컴퓨터 조교'가 바로바로 그 수순을 컴퓨터에 입력시켜 전국에 리얼타임으로 생중계를 하는 이색기전이다. 바둑팬들은 물론 컴퓨터의 모니터를 통해서만 대국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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