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비엔날레 수준이하 우려

'대구비엔날레'가 9월 개최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주제나 기획 의도가뚜렷하지 않고 예산도 크게 부족해 성공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로 3회를 맞는 대구비엔날레(운영위원장 이지휘 계명대 교수)는 작가단체인 한국신구상회가 주관, 91년부터 격년으로 꾸려오고 있으나 대구시나미술단체들의 무관심과 예산난 등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9월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는 참여작가가 국내 작가 76명, 국외 20개국 52명으로 10여개국 40여명의 작가가 출품했던 1, 2회대회때보다크게 늘어나는 등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출품작가는 신구상회 소속 46명과 대구미술협회 회원중 한국화 서양화 응용미술 분야 55세 이상 작가 30명 등 모두 76명.외국작가로는 20개국 52명이 출품하며 특히 몽골 인도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마카오 케냐 루마니아 브라질 파키스탄 스페인 등 일반인에게는 생소한외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전시 개막 한달을 앞둔 지금까지 소요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여서 주위의 안타까움과 우려를 사고 있다. 운영위원회가 산출한 예산은 5천2백만원이나 28일 현재 확보된 금액은 한국신구상회 회비 등 1천5백만원에불과하다. 운영위는 대구시에 2천만원을 요청하고 1천7백만원은 다음달중 전시회를 열어 작품판매대금으로 충당할 움직임이다.

전시 장소도 미처 잡지못해 계명대 중앙전시실, 벽아갤러리 에스갤러리 세일화랑 등 네군데로 분산시켜 열 계획이다.

행사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주제 역시 뚜렷하지 않고 '벽을 헐고 맨발로 열어가는 비엔날레'라는 슬로건만 내거는데 그쳐 나열식작품전시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미술계에선 한국신구상회가 사명감을 갖고 대구비엔날레를 개최해온 것은 뜻깊은 일이지만 이제는 그 형식과 내용에 대해 새로운 점검을 해볼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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