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전 50주 아주국 경축행사 다채 일제만행·전쟁참상 고발

2차대전 종전50주년을 맞아 아시아 각국이 다양한 경축행사를 준비하고있다.대만에선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장성과 노병들이 참여해 옛 전쟁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많은 젊은세대들을 초청해 일제에 수난받았던 중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줄 예정. 또 37년 30만명의 민간인이 대량학살당한 남경학살에 초점을 맞추어 당시 참살사진전시회도 열린다.

홍콩서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참전용사 4백여명이 참석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이자리에는 보스니아의 전유엔군 사령관 마이클 로스장군이 참석, 일제만행규탄에 동참한다.

일제에 강점당했던 아시아 여러국가들과는 달리 인도네시아는 8월 17일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는 네덜란드 식민시대 종식을 위한 것. 태평양전쟁중 가장 격렬했던 전투가 벌어졌던 인도네시아답게 격전지를 중심으로 기념행사가벌어진다. 싱가포르는 종전 50주년과 함께 영국식민해방 30주년 기념식도 함께 갖는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중국은 50주년에 따른 대규모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다만 예년과 다름없이 민간단체 위주로 기념식을 갖는다. 더우기 중국정부는 대일관계에 미치는영향을 우려해 일제의 잔학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요구하는 중국인 희생자 대표단의 출국을 막기조차 했다.

이러한 아시아각국의 경축분위기와는 달리 전쟁 당사자인 일본은 다소 침통한 분위기. 6일과 9일미국의 원폭공격에 따른 희생자의 애도분위기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편이다.

2일 아키히토와 미치코 일왕부처는 당시 23만명이 사망한 오키나와를 방문해 추도식을 가졌다. 도쿄를 떠나기전 "우리는 오키나와에서 4명중 1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해 전쟁책임자로서 일본군의 잔학한행위보다 미군의 폭격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번 오키나와방문과 마찬가지로 아시아각국의 예민한 반응을 우려해 일왕부처는 지난주 이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다.패전의 쓰라린 상처라는 여론을 의식해 일본정부는 종전 10여일을 앞둔 지금까지 행사개최에 대한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각국의 종군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한 보상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아 종전 50주년이 더욱 부담스런 입장이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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