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간의 회동이 언제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30여년동안 한국정치를 좌지우지하며 협력과 대립관계를 되풀이해온숙명적 라이벌이었던 두사람이 지난 14대 대선을계기로 승패가 갈린 이후처음 만나는것 자체가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김위원장은 11일 창당준비위를 발족시킴으로써 사실상 법률적 지위를 갖는제1야당의 당수로 정치전면에 등장했다.김대통령도 김위원장이 공식적인 야당대표 자격을 갖춘다면 굳이 만나지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방미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3부요인및 여야대표들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할 당시 "창당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위원장을 초청하지 않았다.
따라서 새정치회의가 창당준비위및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이제 양김회동을 위한 표면적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것으로 볼수 있다.두사람의 회동에 대해서는 김위원장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김위원장은 11일 위원장 취임인사를 통해 "대통령이 야당당수를 만나 얘기를듣는 것은특혜가 아니라 의무"라고 김대통령과의 회동을 희망했다.그는 "민주국가에서 야당은 법적으로나 사실로나 수백만이상의 국민을 대표하는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야당을 존중하고 당수를 자주 만나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당은 현역의원 66명이 참여한 큰 당"이라고 제1야당당수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위원장은 이에앞서 6.27 지방선거 유세과정에서도 "통일문제와 관련해김대통령과 면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총재와 함께김위원장의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게 여권의대체적인 분위기인 것같다.
민자당 정책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양김회동을 건의한바 있으며 청와대 관계자들도 "정치적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권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위원장간의 회동은 올 정기국회를계기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김대통령이 정기국회에 앞서 여야대표들을 초청,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당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쥐는 차원에서 의외로 빠른 시일내에 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광복50주년을 맞아대사면을 단행하면서 대화합과 관용의지를강력히 보였으며 앞으로 남은 집권후반 정국을 강력히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도 야권 리더인 김위원장과 독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그러나 두사람의 만남은 김대통령의 유엔방문이 끝나는 10월말께가 보다유력하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당초 일정대로 라면 오는 10월22일 클린턴 미대통령및 보리스옐친러시아대통령과 함께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지금까지의 관례대로 보면 김대통령이 유엔방문을 끝낸뒤 그 성과를 설명하기위해 3부요인및 여야대표들을 초청할 것이고 김위원장은 야당대표 자격으로 참석,자연스럽게 대면하게 되리라는 것.
같은 맥락에서 회동시기가 12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김대통령의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참석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첫 만남의 형식은 그러나 양김만의 단독회동 보다는 여야대표들이모두 참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다.
우선은 자연스럽게 대좌한 뒤 정국상황에 따라 독대가 이뤄지더라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
이와관련, 전직대통령비자금 의혹사건등을 둘러싼 정기국회에서의 여야공방과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급박한 움직임이 양김회동의 시기와 모양새를좌우할 것같다는 분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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