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삼재총장 홍부총리 원색비난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과세를 둘러싼 정부와 민자당간의 마찰이 당초 정부의 판정승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막판에 총선을 의식,당측 보완책이 상당부분반영됨으로써 일단락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민자당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13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측 특히 홍재형재정경제원부총리를 겨냥,여과되지않은 말들을거침없이 쏟아냈다. 강총장은 이날 "나는 한번도 종합과세에 반대한다고 얘기한일이 없다"고 못박고"내가 문제삼는 것은 의사결정방식으로 홍부총리가금융실명제는 지고지선이라고 믿는 대통령에게 먼저 이 문제(종합과세)는 금융실명제의 핵심이라고 얘기해놓고 당과는 협의없이 발표해 버린 것이 문제"라고 전제,홍부총리 '격하'발언에 서슴지 않았다. "당이 금융실명제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소액송금시 번거로움등 국민다수의 불편을 덜어줘 선거에서 표를 모으자는 취지"라며"대통령께서도 당 지도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면 당이 취하는 태도를 이해하게 될것"이라면서 "홍부총리가 전문지식이없는 대통령에게 왜곡된 보고를 해 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흥분했다.그는 또 "대통령도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당을 절대로 가볍게 보지않을것"이라고 전제한뒤 "지금은 당이 밀리고 있는 인상이지만 조만간 대표위원이나 내가 대통령을 만나 (홍부총리의)횡포를 바로 잡을것"이라고 말했다.30분여 계속된 간담회 시종 그는 "사사건건 당의 발목을 잡는 홍부총리에대한 당내불만이 고조되고있다""툭하면 대통령을 파는데 사고칠 사람""다음총선에 나오겠다는데 어찌 그리 현실을 모르는지 모르겠다"는 등 수위 넘는발언으로 일관했다.

그의 이같은 비판발언은 그가 김대통령의 핵심측근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파문이 예상되며 특히 김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수용,처리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 상공회의소클럽에서 열린 재무위당정회의에서 또다른 민주계핵심인 김덕룡의원은 "한번쯤 당과 상의했더라면 당정갈등으로 비쳐지는일이 없었을것"이라고 일단 정부측을 비난하면서도 "당도 이들 금융상품을제외시키는것이 중산층 끌어안기로 판단한것 같은데 이해가 안간다"고 말해당정 모두를 비판하는 입장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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